조례개정 대가 뒷돈 챙긴 10명 내사

유은영 / / 기사승인 : 2012-03-08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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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회 의원들-정화조 청소대행업체 뒷거래 의혹
서울 양천구의회 의원들이 조례를 고쳐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 나눠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조례를 개정해 분뇨수집·운반 처리수수료를 인상해주는 대가로 지역내 정화조 청소 대행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양천구의회 A 의원 등 구의원 10여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내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의원 등은 지난 해 10~11월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청소 및 분뇨의 처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분뇨수집·운반 처리수수료를 약 20% 인상하는 대가로 지역내 정화조 청소 대행업체 3곳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A 의원이 업체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뒤 이 돈을 나머지 구의원들에게 해외여행 경비 등의 명목으로 나눠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의원 중 일부는 애초에 돈을 받지 않았으며 일부 의원들은 돈을 받았다가 뇌물임을 알고 되돌려준 정황도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원은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데 대해 구의원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지난 해 연말 구의회에서 조례 개정과 관련해 뇌물이 오고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구의회측과 합의 끝에 수사개시 시점을 4.11 총선 뒤로 미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구의회에 회의록 등 조례 개정 관련 공문을 요청했을 뿐 A 의원 등 관련자를 단 1명도 소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의회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총선 돌격대장을 자처하는 구의원들이 총선 뒤에 수사를 시작하자고 경찰과 암묵적 합의를 했다"며 "총선이 끝나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임위원장인 A의원이 총대를 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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