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박규은)는 롯데그룹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대량구매 과정에서 특정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로 손해를 입힌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사장), 임종현 롯데기공 사장(전 롯데알미늄 사장) 등 계열사 임직원 4명은 롯데피에스넷의 ATM 구매 과정에서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이 약 32억원의 중간 마진을 챙기도록 한 혐의(배임)로 지난 달 말 케이아이비넷으로부터 고발됐다.
검찰은 롯데피에스넷이 제조사에서 ATM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롯데알미늄을 통해 ATM기를 간접 구매함으로써 중간 거래단계에서 롯데알미늄측이 과도한 중간 수수료를 얻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케이아이비넷은 롯데그룹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을 관할하는 롯데피에스넷의 2대 주주로 2008년 롯데그룹과 ATM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케이아이뱅크'의 지분과 경영권 일부를 롯데 그룹에 넘겼다. 지분 매각 후 케이아이뱅크는 롯데피에스넷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당초 케이아이비넷측은 롯데그룹이 롯데피에스넷을 중점 육성해줄 것으로 믿었지만, 롯데피에스넷측이 롯데알미늄을 통해 ATM기를 구매하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주 케이아이비넷 관계자를 소환해 고발장 내용과 고발 경위 등을 확인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롯데그룹 임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ATM 구매과정에서 계열사에 대한 배임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무자들과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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