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중고생 불량패거리가 또래들을 상대로 상습갈취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문제의 일진 패거리는 빼앗은 휴대전화 수십 대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돈만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수백 만원을 가로채는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3일 불량패거리를 만들어 또래 학생들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금품을 빼앗은 김모(16·고1)군과 정모(15·소년원 수감중)군 등 중고생 7명을 갈취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지난 1월11일 오후 4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모 PC방에서 이모(15·중3)군을 협박해 9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2차례에 걸쳐 8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빼앗은 휴대전화의 판매글을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올려 계좌로 대금을 송금받아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1회당 10~35만원씩 32차례에 걸쳐 78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광주지역 중·고교에서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이들은 동네 오락실과 PC방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마주치는 인근 학생들을 표적삼아 "현금과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라고 위협해 수십 차례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학기간 가출한 이들은 모텔을 전전하면서 갈취와 통장확보, 판매조로 나뉘어 휴대전화 판매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키가 170~180㎝ 달하는 패거리에게 휴대전화나 점퍼, 현금 등을 빼앗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학교나 가정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진 패거리 대부분은 학교 내에서 물의를 야기해 선도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지속적인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근 마련된 학교폭력 메뉴얼에 따라 부모와 함께 가해 학생들을 조사한 뒤 심리상담을 의뢰했으며 피해 학생들과 '멘토-멘티' 결연을 맺어 후속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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