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선배 위해 직급 낮춘 '의리의 공무원'

백희수 / / 기사승인 : 2012-01-03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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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전남 지역 한 자치단체 서기관이 선배 공직자를 위해 스스로 직급을 낮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3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이날 자로 공로연수 5명과 당연퇴직 2명에 따른 후속 인사 차원에서 100여 명에 대해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박래학(57) 친환경농정과장은 선배 공직자인 황진옥(59) 묘량면장을 위해 자진해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임했다.

박 과장은 강임으로 염산면장으로 발령받았으며, 5급이던 황 면장은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해 주민생활지원과장으로 영전했다.

황 면장은 퇴직을 앞두고 올해 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승진은 후배이자 상급자인 박 과장의 배려에 따른 명예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박 과장의 경우 사무관으로 강임돼 다시 서기관으로 승진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박 과장의 자진 강임에 대해 영광군청 안팎에서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공직사회의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광군청 한 관계자는 "경쟁자를 끌어내기 위해 혈안인 요즘 시대에 박 과장의 결정은 공직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인생 대부분을 공직사회에 바친 선배를 명예롭게 해드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 면장은 "후배의 배려로 생각지도 못한 승진을 하게 됐다"며 "세상에서 가장 갚진 승진을 한 만큼 퇴직하는 날까지 공무원으로서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황 선배는 능력이 출중하신 분인데도 그동안 승진에서 밀린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조직 화합과 포용을 중요시한 정기호 영광군수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과장은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임한다고 했을 때 선배에 대한 배려의 뜻을 알고 가족들도 선뜻 동의했다"며 "급변하는 민간 조직과 반대 방향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 김형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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