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대부' 故 김근태 영결식 엄수

백희수 / / 기사승인 : 2012-01-03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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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함세웅 신부 집전… 마석 모란공원 영면

[시민일보] '민주주의의 대부' 고(故) 김근태(64)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발인식이 3일 오전 7시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 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200여명의 사람들로 장례식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6시50분께 발인을 앞둔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치며 빈소 앞에 줄지어 서 김 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한 조문객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선창하자 장례식장 안은 금새 망자를 위한 노래로 울려퍼졌다.

노랫 소리에 맞춰 조문객들의 울먹임도 점점 커져갔다.

고인의 부인 인재근 여사(59)와 영정 사진을 든 고인의 사위 김동규(32)씨 등 유가족들이 수척한 얼굴로 입관실로 향하자 이미 눈시울과 코끝이 빨개진 조문객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입관식은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입관실을 나선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가족 몇몇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운구행렬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오전 8시30분 명동성당 본당에서는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영결미사 및 영결식이 열렸다.

미사 시작 전 부터 1000여석으로 된 본당 안은 김 고문을 애도하는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미사에는 이해찬·정운찬 전 총리, 민주통합당 손학규·정동영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권영길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1시간여에 걸친 미사는 고인이 생전에 가장 즐겨부르던 노래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끝났다.

이후 열린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지인들이 추모사를 낭독하며 김 고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리에 참석한 지선스님은 "김근태 정신은 민주주의가 타협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알려줬다"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시키기 위해 슬픔을 가누고 김근태의 정신을 노래하자"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고문으로 심어진 김근태의 병마는 우리에게 독재의 어둡고 참혹한 시절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것인지 기억하라는 역사의 문신"이라며 그를 회고했다.

이어 그는 "그의 삶은 수백수천만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아 살아생전 보여준 민주주의·평화·복지·통일로 가는 길을 밝히는 횃불이 될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99%의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은 "고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씀을 남기셨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붕괴·인권침해·자유와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를 올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학교 선배인 김국주 전 제주은행 은행장은 김 고문을 위한 조시(弔詩)에서 "한 때 당신을 모멸감으로 떨게 했다는 '쓰레기통의 장미'라는 말은 이제 우리를 칭송하는 단어로 인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문으로 인한 상처와 파킨슨병에도 김 고문은 세상의 변화를 정확히 간파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철학·가치·전략을 제시해주던 사람을 잃었다"고 애통해했다.

유족이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영정을 앞세운 관과 유족 일행이 본당을 빠져나가면서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관 뒤를 따르는 유족들을 둘러싸고 참석자들은 다시한번 '사랑으로'를 부르며 이들을 위로했다.

한편 오전 11시께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고인을 위한 노제가 있을 예정이다.

운구행렬은 고인의 지역구인 도봉구 쌍문동 민주통합당 도봉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경유한 뒤 장지가 마련된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향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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