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KBC 광주방송 12월19일과 20일 8시 보도에 따르면 전남 해남에 이어 순천의 농협 김치공장에서도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를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HACCP인증으로 안전한 식품이라는 농협김치의 신뢰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장철 양념값 상승을 틈타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과 섞어 유통시킨 업체가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혼합한 고추가루가 농협 브랜드 김치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농협의 먹거리마저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뉴스와 함께 대규모 김치생산 라인을 갖춘 순천 농협도 중국산을 혼합한 고춧가루 900kg이 압수품으로 보관돼 있으며 문제의 업체와 4년전부터 고춧가루를 거래해왔고 올해도 10여톤을 공급 받았다는 것.
순천 농협관계자는 "(판별)장비가 없어서 전혀 알 수가 없죠"라며 '여기서는(농협) 중국산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없나요?'라는 질의에 "기계가 없다니까요"라며 순천 농협은 중국산 혼합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난 10월 관계당국에 적발 후 이 업체와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해남 화원농협 김치공장 창고에도 10여톤이 넘는 고춧가루가 밀봉된 채 보관돼 있다는 것.
이 고춧가루는 충북의 A업체로부터 사들인 것인데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중국산과 국내산을 섞은 원산지위반 농산물로 적발해 사용을 금지한 상태이다.
농협 김치공장 측은 자신들도 속았다고 주장하지만 석연찮은 부분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해남 화원농협 김치공장은 올초부터 이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 대형 마트와 급식시설, 해외수출까지 했으며 지난 8월과 9월 미리 10여톤의 물량을 사들인 것인데, 농협이 중국산 혼합여부를 사전에 알았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남 김치공장 관계자는 "중국산이냐 국산이냐는 나름대로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까지는 저희한테는 없다"며 "농관원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라고 말했으나 문제의 고춧가루 업체는 지난 2007년에도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지만 공급업체 선정에 아무런 걸림이 되지 않았다.
광주방송 인터뷰에 고춧가루 유통상인은 "자기네들이(농협) 몇 %를 해서 단가를 맞춰주라는 계약이 있기 때문에 그랬겠지 안 그러면 할 수가 없죠"라고 밝힌 가운데 해남 화원농협은 업체와의 거래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진데다 중국산이 적발된 후에도 농협측은 문제를 삼지 않고 현재까지도 A업체의 고춧가루를 계속 공급받고 있다는 것.
전남의 대표적 브랜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순천과 해남 농협은 올해 작황부진으로 고추값이 상승하자 김장철에 대비해 고춧가루를 미리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문제의 업체 고춧가루 분석 조사에서 10개의 샘플 가운데 7개가 중국산을 혼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이 중국산 혼합 여부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고춧가루 파문이 확산되자 농협 전남본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본부는 적발 사실이 일일히 통보되지 않기 때문에 진위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뒤늦게 사실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지역농협에 대한 관리 헛점을 드러냈다.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공급을 장담했던 농협 김치공장마저 중국산 고춧가루 파문에 휩싸이면서 관계당국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절실하게 됐다.
전남=김용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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