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이 19일 검찰에 출두, 밤샘 조사를 받고 20일 새벽 5시35분께 귀가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전날 오전 9시25분께 출두한 최 회장을 상대로, 이날 새벽까지 최재원(48) 부회장 등과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497억원을 빼돌려, 최 부회장과 함께 선물 투자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을 과다 지급하도록 한 뒤 일부를 빼돌려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선물 투자에 활용하거나 투자 손실을 메우는 데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횡령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부회장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하고, 최 부회장과 공모해 투자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홍 베넥스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내용을 토대로 최 회장의 추가 소환 여부,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2003년 2월 1조5000억 원대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이후 같은 해 8월15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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