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사활 건 3D TV ‘표준전쟁’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3-02 11:2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삼성 “TV의 기본은 화질… 셔터안경식만 풀HD 구현 가능”
LG “TV 누워서도 볼 수 있어야” 편광안경식으로 도전장
타사의 3D TV 제품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호 비방전이 날로 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양사 TV 사업 수장들의 설전에 이어 이젠 광고전으로 치닫고 있다.

각기 다른 3D TV 구동방식이 비방전의 핵심인데, 이는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종의 ‘표준 전쟁’이다. 아직 시장이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양사가 이 싸움에 사활을 걸고있는 이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셔터안경식 3D TV가 풀HD를 구현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문구의 3D TV 지면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셔터 3D 안경을 쓴 배우 현빈의 오른쪽에 있는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왜 내 3D TV는 풀HD가 아닐까”라고 말하는 것이 지면광고의 골자다.

경쟁사(LG전자)의 편광안경식 3D TV는 미국 디지털TV 방송위원회(ATSC)가 규정한 풀HD(1920×1080) 영상을 구현할 수 없다는 약점을 들췄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다만 경쟁사를 원숭이로 묘사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LG전자 역시 지면광고로 응수했다. 편광 3D 안경을 쓴 배우 원빈이 누워서 3D TV를 보는 장면을 담은 광고였다. 바로 아래에는 ‘누워서도 편하게’라는 문구를 새겼다. 셔터안경식 3D TV를 누워서 보면 검게 변한다는 약점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당초 이 싸움은 LG전자가 도발했다는 인상이 짙다. 사실상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셔터안경식에 편광안경식으로 도전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는 권희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셔터안경식은 1세대이고, FPR(필름패턴 편광안경식)은 2세대”라며 구동방식 ‘세대론’을 거론한 이후 보도자료에도 끊임없이 이를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도발에 삼성전자는 다소 긴장하는 눈치다. 3D T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기술표준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완전하게 농익은 시장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질을 내세우고 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의 기본은 화질”이라며 “편광안경식을 통해 풀HD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TV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환경 등 제반 TV 시청환경을 고려하면, 편광안경식이 풀HD를 구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가 이 같은 약점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FPR 3D TV의 가격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출고가 440만원인 LG전자의 시네마 3D TV 55인치는 LG 베스트숍 등에서 300만원 중반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셔터안경식 보다 가격에서 밀린다는 혹평은 한동안 없을 전망이다.

다만 LG화학의 편광필름 제조 수율이 좋지 않다는 우려는 업계에 여전하다. 편광필름은 LG가 올해 ‘올인’한 FPR 3D TV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사실상 무방하다.

그렇다면 3D 방송은 물론 3D 콘텐츠도 부족한 까닭에 아직 농익지 않은 이 시장을 두고 양사가 격렬한 비방전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2가지 구동방식 가운데 하나가 무안경식 3D TV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종의 표준 전쟁이라는 얘기다.

각 진영을 이끌 선도업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도 큰 요인이다.

결국 LG전자가 FPR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후 기존 셔터안경식 진영의 업체들을 얼마나 우군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패할 경우 셔터안경식 대세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사 3D TV 제품 시연회는 지난달 26일 다음의 한 카페를 통해 이뤄질 듯 했지만, 삼성전자가 불참하며 성사되지 못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제품을 제3자가 평가하는 것은 이 시연회가 유일하다.

현재 이 카페의 회원들은 오는 12일 다시 양사 제품을 두고 시연회를 할지, 아니면 삼성전자 제품의 시연회를 따로 연 후 19일 혹은 26일께 양사 제품을 비교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