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6개월간 일부 영업정지 처분
본사 ‘도이치銀’ 개입여부 확인 안돼
본사 ‘도이치銀’ 개입여부 확인 안돼
지난해 11월 ‘옵션 쇼크’를 일으킨 주범이 도이치은행㈜의 계열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도이치은행 본점의 개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도이치은행의 계열사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옵션 만기일에 주가 폭락을 유도해 448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도이치은행 홍콩지점 관계자 3명과 뉴욕 도이치은행증권㈜ 관계자 1명, 한국 도이치증권㈜ 관계자 1명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아울러 한국 도이치증권을 검찰에 고발하고, 6개월(4월1~9월30일)간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담당자에게는 6개월 정직을 요구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11일 옵션만기일에 동시호가 직전인 오후 2시19분50초부터 2시49분59초 사이에 당일 만기가 도래하는 11월물 코스피200 옵션으로 합성선물을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투기적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중으로 지수차익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등 코스피200 구성종목 199개 주식 전량(2조4424억원)을 장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직전가 대비 4.5%~10% 낮은 가격으로 총 7회 분할 매도했다.
이로써 코스피200 지수가 장마감 동시호가 직전 대비 2.79%포인트 급락하면서 모두 448억787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선위는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시세조종을 금지한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규연 증선위 상임위원은 “자금원은 도이치은행 본점이 아닌 홍콩지점의 고유재산이고, 계좌 자체는 도이치은행 런던지점”이라며 “런던지점에서 홍콩지점에 자금을 넘겼는지 확인은 안 됐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영업행태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시세조종 자금원과 차익을 챙긴 주체가 도이치은행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본사가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생각해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통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도이치증권의 경우 파생상품운용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가 시세조종에 가담해 법인의 고유계정으로 풋옵션을 매수해 이익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향후 한국 도이치증권은 위법행위의 핵심이었던 ‘자기매매업의 증권거래·장내파생상품거래 및 위탁매매업의 증권DMA거래’가 6개월간 정지된다.
다만 자기매매업 장내파생상품거래 가운데 한국 도이치증권이 이미 발행해 상장한 파생결합증권의 유동성 공급과 관련된 불가피한 헤지거래는 허용키로 했다.
이와 관련, 도이치은행은 발표 직후 자료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이 사건의 조사와 관련해 한국 당국과 협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대부분 한국에서 거래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도이치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를 오는 25일 결정키로 했다. 시장감시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규정을 위반한 회원사에 대해 제명이나 제재금 부과, 경고, 주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피해 규모가 크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에는 사상 최대 제재금을 물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래소가 회원사에 부과한 제재금 최고액은 2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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