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쑥대밭 연평도… '공포의 1시간'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11-24 1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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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하는 소리에 화염 뒤덮여… 정말 죽는 줄로만 알아""" "정말 죽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목소리는 무거웠고, 표정은 어두웠다. 수십년간 연평도에 살면서 겪은 일 중 가장 참혹했다. 집은 불에 탔고, 주민은 긴급 대피령에 학교에 모였다. 전화는 불통됐고 전기도 끊겼다. 일부 주민은 직접 불을 끄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불길은 발전소까지 번졌다. 진화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 연평도 주민 속속 입항…어선 16척·총 290명 입항

두 눈으로 참혹한 실상을 직접 목격한 연평도 주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여전히 떨고 있었다.

어선을 타고 인천항에 도착한 주민 김모씨(44·여)는 "순간 죽는 줄로만 알았다.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았다"고 당시의 공포를 떠올렸다.

백령도 주민 B씨도 "갑자기 '펑'하면서 포탄 소리가 나서 훈련 중에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면서 "20번 넘게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주변은 화염에 휩싸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연평도 안에 있는 1000여명의 주민이 빨리 연평도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어선이 부족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여객선을 추가 운항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비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C씨는 "추가로 어선을 타고 주민 7명이 더 들어올 것"이라면서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은 24척의 어선을 통해 인천항 입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후 11시 현재 어선 16척, 총 290명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으며 피해 상황은 현재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발전소까지 화염에 휩싸여…'긴박한' 연평도

포격으로 쑥대밭이 된 대연평도 일대는 현재 암흑천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시설인 발전소에까지 산불이 옮겨붙은 가운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대연평도 새마을리 방공호에 머물고 있는 한 주민은 오후 10시40분께 뉴시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방공호 내에 주민 100여명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40~50명 정도 된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에 따르면 방공호 안은 온통 캄캄하고 난방도 되지 않는데다가 조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나눠준 담요를 하나씩 덮긴 했지만 다들 추위에 떨고 있다"며 "요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식수는 충분히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격이 멈춘 이 시각에도 위기 상황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불이 번지면서 새마을리 인근 발전소가 불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공호 내에 있던 주민은 불을 끄기 위해 발전소 쪽으로 달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동무리 주민도 뒷산에 난 불을 끄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을 방공호에 두고 나온 한 부부는 집 뒤편에서 번지는 불을 끄느라 "전화 받을 시간도 없다"며 조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한편 소연평도는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봉 소연평리 이장(50)은 "소연평도 측은 포격으로 인한 피해도, 연기로 인한 피해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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