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마트TV의 개념(콘셉트)을 두고 업계 내에 전혀 다른 시각이 공존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비자들이 TV라는 기기를 두고 어떠한 편익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소니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은 스마트TV를 PC처럼 이용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상정하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의 TV업계 강자들은 가정용기기이자 고정형기기인 TV의 특성을 십분 살린 스마트TV를 내놓거나,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니 '구글TV' 공개 이후 논쟁 가열
우선 도드라진 것이 리모컨의 형태다. 최근 소니는 '구글TV'를 공개하면서 쿼티 키패드 리모컨을 함께 선보였다. 소니 관계자는 "웹서핑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내장된 크롬 브라우저에서 웹서핑을 하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한 형태다.
이는 '거실용 PC'라는 구글TV의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사용성은 복잡하더라도 웹서핑 등 최대한 PC의 기능을 그대로 살리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이에 반기를 드는 진영은 PC와 TV는 엄연히 다른 기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용기기이자 고정형기기인 TV를 통해 얼마나 웹서핑을 활발하게 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TV 구매권을 쥔 기성세대들이 당장 이 같은 형태의 스마트TV에 매료될 이유도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것이 VOD(주문형동영상)나 게임 정도인데, PC 기능을 구현하는데 집중하면 이마저도 놓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구글TV를 출시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TV와 키보드가 결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구글TV가 세상을 흔들지는 나와봐야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구글TV와 같은 콘셉트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쿼티 키패드 리모컨의 성공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를 통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즐기며 소비자가 편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경기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SNS를 즐기면 그 재미가 배가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논쟁은 한때 스마트폰과 PC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논쟁을 불러온 태블릿PC보다 그 차원이 더 넓다는 분석이다.
태블릿PC는 제한된 사용성의 스마트폰과 다소 무겁고 복잡한 노트북간 타협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겨냥하는 소비자층은 대동소이하다. 기업용으로 널리 쓰일 것이란 예측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스마트TV의 경우 업체들이 애초에 상정하는 소비자층이 다르다. 향후 시장이 무르익으면 그 개념도 닮아가겠지만, TV의 경우 교체주기가 길다는 점에서 초기시장은 양측의 스마트TV에 대한 개념이 충돌하며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 CES 이후 주목해야
일단 주목해야 할 것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1'이다. 이를 기점으로 TV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TV로 급격히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CES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LG전자도 스마트TV를 공개하는 등 대강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IT 주요 업체, TV 제조업체, 방송사, 기
타 콘텐츠 관련업계 등도 손익계산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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