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소나무 훔쳐 16억 챙긴 전문절도단 덜미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10-16 10:19: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전국 야산을 무대로 150년 이상 된 기형소나무(특수목)를 훔쳐 조경수로 고가에 판매한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전국 야산에서 소나무 분을 떠와 판매한 김모씨(35)를 특수절도 및 산림자원의조성및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씨(47) 등 공범 27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시 평은면에 있 는 안모씨의 야산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소나무 3주를 훔치는 등 2008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경북 봉화·영주·안동·의성 ·예천·상주·성주 등 야산에서 특수목 200주를 훔쳐 16억원 상 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특수목을 찾는 찍새, 소나무를 캐는 굴취 책, 이를 운반하는 운반책, 훔친 소나무를 임시로 옮겨 심어놓는 가식장을 운영하는 보관책, 장물을 알선한 알선책, 경비를 제공 하는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 다.

이들은 또 분묘 인근 소나무가 잔디에 피해를 줄 때 피해목으로 지정돼 반출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분묘 주인을 매수하는 등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 등은 소나무 한, 두 주를 파내 옮기기 위해 굴삭기 등 대형장비로 길을 내는 과정에서 인근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에서 소나무를 파내 훔치다보니 분을 제대로 뜨지 못해 대부분의 소나무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며 "실제 이들이 훔친 특수목 200주 중 40%에 해당하는 80주가 이미 수명을 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전문 굴취책 권모씨(52)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뒤를 쫓는 한편 공범들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등 수사 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