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8일 채권단이 신규여신 중단 결의를 한데 대해 실제로 행동이 취해지는 여부를 먼저 지켜보겠다며 거리를 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이 이번 결의대로 실제 행동에 들어가는지를 지켜보고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다”며 “현대그룹 입장은 6일 발표한 그대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신규여신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했음에도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을 변경하고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전날 지난달 28일 400억 원의 대출금을 외환은행에 상환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1200억 원의 채무도 상환한 뒤 새로운 주 채권은행에 상반기 실적을 포함한 재무평가를 다시 받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이 신규여신을 중단하면 금융권을 통한 현대건설 인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만, 현대그룹의 입장은 의외로 강경하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보유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 대비 ‘미미’한 1200억 원 규모의 외환은행 채무를 변제하고, 변경된 주 채권은행을 통한 신규여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주 채권은행의 변경 승인 가능성 및 재무구조 재평가에서 약정체결의 ‘덫’을 피할 수 있느냐다.
또한 채권단이 신규여신 결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느냐도 지켜봐야 한다. 채권 은행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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