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들이 SSM(Super Super Market, 기업형 수퍼마켓)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강하게 성토하는 것은 물론 거리시위까지 거론하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도 날카롭게 세웠다.
우선 중소상인을 ‘뿔’나게 한 원인은 정부가 제공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2일 한국유통학회, 소상공인진흥원, 체인스토어협회, 중소기업청,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중소유통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SSM 출점이 상권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뒤 향후 SSM이 상권에 미칠 파장을 전망한 것으로 서울, 부산, 광주 등 총 8개 지역 60개 상권(SSM출점상권 50개, 미출점상권 10개)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방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장면적 기준으로는 10평미만 1094개, 10~20평미만 1290개, 20~30 미만 364개, 30~50평미만 193개, 50평이상 59개 등 총 3000개를 선정했다.
설문조사 결과 가운데 소매업체별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재래시장 59.5%, 개인소형 슈퍼마켓 67% 등을 인용하며 ‘전반적으로 영업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높음’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지경부는 ‘SSM 출점 여부가 중소상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에서는 SSM의 출점이 다른 유통업태(대형마트, 개인대형슈퍼 등)의 출점과 비교할 때 영향력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결론냈다.
오히려 SSM 출점으로 인해 대형마트나 개인대형슈퍼마켓이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SSM 논란의 중심에 선 중소상인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및 소상공인 생존권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조사대상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조사대상 중 음식서비스, 약국, 미용실, 인테리어 등 SSM 출점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업종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SSM의 영향이 적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사실상 ‘조작’된 설문조사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경부 보고서에는 종합소매업이 아닌 ‘꽃가게 등의 비식품소매업이나 음식서비스업, 그 외 기타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낮음’이라고 결론지어 ‘SSM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소지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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