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현대판 고려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치매나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18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17사단(인천시 부평구 소재) 전차대대의 주임원사인 김종환 원사(47).
김 원사가 처음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한창 혈기왕성한 29살(당시 계급 중사) 때였다. 평소 다니던 교회 집사님의 권유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앨림 양로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래 18년 동안 30여명의 독거노인, 치매나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말 상대가 되어 주거나 식사 및 목욕 수발을 들고 있다.
젊은 혈기에 주말이면 외박을 나가육군 17사단 전차대대 김종환 원사 흥청망청 놀 법도 한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나갔던 것. 18년이란 세월이 흐르면 서 김 원사도 부모가 되고 자식들이 2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장성했음에도 김 원사의 효사랑 나눔에는 변함이 없다.
매년 찾아오는 어버이날이면 본인이 자식들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을 나이가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먼저 양로원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못 다한 효를 실천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도 김 원사의 정성에 감동했는지 불혹의 나이를 한참 넘긴 김 원사를 어린 아들처럼 대한다.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인 만큼 세월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김 원사는 돌보던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가 가장 슬프다고 말한다. 수년간 부모자식같이 정들었던 할머니들이 떠날 때면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픔이 크다고 한다.
한편 혼자 시작한 봉사활동은 18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이제는 장병들이 부모와 효의 소중함을 깨닫는 전인교육의 장으로 거듭났다. 김 원사의 선행에 감명받은 주변 동료와 후배 부사관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부대에서는 김 원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새로 전입 오는 신병들이나 인성교육이 필요한 장병들을 양로원으로 보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있어 장병들의 비전투 손실(자살, 탈영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고 있다.
또 앨림 양로원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은 장병들의 활발한 참여로 인해 시 흥시 장애인 복지관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는가 하면 동거는 하고 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려분 부부들을 위해 합동 결혼식을 주관하기도 한다.
18년간 봉사활동 경험을 쌓은 김 원사는 현재 성결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 전공을 연구하고 있다. 김 원사는 “그 동안의 경험과 학문을 겸비해 전역 후에도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의 전도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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