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와 씨티그룹은 27일(현지시간)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의 일부를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 약 36%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사실상 ‘정부관리’이자 ‘부분국유화’인 이번 조치는 부실 위기에 놓인 씨티에 정부의 신용을 뒷받침함으로써 재건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는 이미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씨티에 450억 달러 상당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부실 자산의 대량 발생으로 씨티의 회생이 난항을 겪고 이 달 들어 주가가 주당 1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경영 불안이 계속되자, 실질적 국유화라는 과감한 추가 구제에 나섰다.
씨티는 이날 미 개인용 금융 산업의 악화 등이 원인이 돼 지난해 12월 순손실이 지난달 발표된 187억 2000만 달러에서 277억 달러로 대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우선 공적자금을 통해 취득한 우선주 중 최대 250억 달러 상당을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아울러 우선주로 씨티에 출자하고 있는 정부계 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전환을 적용한다.
정부의 이번 ‘보통주 전환’ 조치는 씨티그룹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은행의 건전성 측정 기준인 ‘유형자기자본(TCE)’은 보통주에 있어서 자기자본의 비율로 산정되는 만큼, 씨티의 우선주 부담을 덜어주고 보통주를 늘려줌으로써 이 수치를 개선시키고자 했다는 것이다.
한편, 씨티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경영진 쇄신에 합의했다. 씨티는 경영진의 대폭 교체를 통해 독립된 사외이사를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비크램 팬디트 씨티 최고경영자(CEO)는 유임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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