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0월말 현재 2122억5000만 달러로 전월 말 보다 27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이 4일 밝혔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대 감소액이다.
외환보유액은 10월말 현재 유가증권 1924억7000만 달러(90.7%), 예치금 193억2000만 달러(9.1%), IMF포지션 3억1000만 달러(0.1%), SDR 8000만 달러(0.04%), 금 7000만 달러(0.03%)로 구성돼 있다.
10월중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이유는 운용수익 및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조기해지 50억 달러 등의 증가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인한 국내 외화자금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공급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중국 1조9056억 달러 ▲일본 9959억 달러 ▲러시아 5561억 달러 ▲인도 2863억 달러 ▲대만 2811억 달러 ▲한국 2397억 달러 등의 순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수준을 평가하는데 최근 경상수지와 외채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철 한은 국제기획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10월중 외환보유액 감소액 200억 달러 상당부분이 은행의 외채 상환에 사용됐다”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외화자산이 증가하는 등 외화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경쟁입찰방식의 스왑거래를 통해 지난달 27억 달러를 공급했고, 정부는 스와프시장을 통해 100억 달러,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 달러 등을 각각 공급한 바 있다.
김 국제기획팀장은 “연말까지 유로화와 환율의 변동, 경상수지 흑자 여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판단해 볼 때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외채도 지난 6월말에 비해 200억 달러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로 이뤄진 FRB(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자금 사용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당장 쓸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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