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우려하며 “금융사들이 급속한 대출회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국내 경기둔화에 따라 유동성 문제를 겪는 중소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급속한 대출회수를 자제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중소기업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면서 부실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데다 국민소득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으므로 채무상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을 호소했다.
각종 대내 리스크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불안 요소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전 세계적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실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유가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해 스태그플래이션 발생 가능성이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서 촉발된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전 위원장은 “미국에서 잔여가치가 마이너스로 전락한 주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손실을 감수한 급매의 증가로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해 소비가 위축됨은 물론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돼 (미국경제가) 회복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 같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불안요인을 선제 파악한 뒤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종합적이며 공식화된 대응체제를 마련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외화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 풍부한 경쟁을 유도하고 자율적 합병을 통해 성장력을 증대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금융감독기구와 정례 회담을 통해 글로벌 금융감독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임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의미한다”며 “우리가 당면한 금융시장 불안에 조급하게 대응하기 보다 흔들림없이 꿋꿋이 대처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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