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사업 ‘빨간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02 1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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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 제철소 건립사업 곳곳에 암초 베트남 후발주자 대만기업에 선수 빼앗겨
인도 토지보상 갈등 부딛혀 3년째 표류


포스코의 해외사업이 최근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공동 투자를 약속했던 비나신 그룹이 약속을 저버렸고, 오히려 제철소 건설에 뒤늦게 뛰어든 대만 기업에 선수를 빼앗겼다.

인도에서는 제철소 예정지 토지보상 문제로 현지 주민들이 찬반양론으로 극명하게 갈려 싸우는 통에 진퇴양난에 빠졌다. 설상가상 주민들 사이에 충돌까지 발생해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포스코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제2의 철강신화’라는 야심찬 계획을 속 시원히 알리지도 못한 채 ‘계륵’같은 해외사업을 어떻게든 추진하려고 애를 쓰는 처지에 빠졌다. 외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몰려오면서 이구택 회장이 일련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고 한다.



◆베트남제철소 연내착공 ‘글쎄?’

제일 먼저 베트남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 포스코는 뒤늦게 뛰어든 대만 업체에 선수를 빼앗겨 버렸다. 대만 포모사그룹은 160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중부 하띵성에 연산 75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지난 6월 중순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내달께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대형철강업체인 바오산·우한강철들은 베트남 인접 중국 남부지역에 연산 1000만t이 넘는 대형 제철소 건설 계획을 각각 가지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철강소 예정지인 남부 반퐁만 지역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베트남 정부의 판단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신그룹이 10억 달러 투자를 철회한 것도 부담이다. 제철소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인허가를 남겨둔 상황이어서 국영기업인 비나신 그룹의 투자 철회는 포스코로서는 천군만마를 잃은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 측은 100% 자력으로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포스코로서는 향후 일정을 확정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선점 효과를 빼앗긴 상황이기 때문에 착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도제철소, 주민간 충돌사태

인도 오리사주 지역에 2020년까지 120억 달러를 들여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겠다던 포스코의 야심찬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토지 수용 문제로 지역 주민들이 찬반양론으로 갈려 싸움을 벌이고 있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은커녕 토지 수용도 마치지 못했다.

지난 6월21일(현지시각) 오리사주 지역에서는 제철소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 사이에 사제폭탄까지 등장하는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때마침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각)은 포스코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지 꼭 3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까지 부지 매입은 고작 15% 수준에 그쳤다. 유혈충돌에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까지, 포스코로서는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구택 회장 책임론 ‘솔솔’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내의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더 넓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스코의 야심찬 계획이 곳곳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며 추진력을 잃어가고 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 4월1일 창사 40주년을 맞아 인도 오리사주 제철소를 착공하고, 5월에 베트남을 착공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제2철강신화를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었지만, 두 군데 모두 난관에 부딪치면서 대규모로 준비했던 창사 행사도 줄여야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포스코에서는 이구택 회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고개를 들 정도로 내부의 불만이 심각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 내부에서는 이구택 회장이 어떤 식으로 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소리가 곳곳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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