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KDI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올 4월 중 경기관련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했으나 둔화속도는 완만한 정도에 머문 것으로 평가됐다.
4월 중 산업생산은 10.5% 증가해 전달(10.1%) 보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으나 조업일수를 감안한 전달(1.1%)보다 낮은 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달(5.6%)과 비슷한 5.9%의 증가를 기록했고,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선행지수의 하락 폭은 전달에 비해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중 대기업 호전… 中企‘악화’
5월 중 기업경기 실적치는 전반적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대기업(100)과 수출기업(95)은 호전된 반면 중소기업(79)과 내수기업(77)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KDI는 내수관련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최근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중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승용차(19.4%)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5.8%의 견실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신차효과가 소멸하는 5월에는 내구재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또한 4월 중 설비투자추계는 지난해의 높은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 및 반도체 장비의 투자 부진 등으로 감소(-2.0%)했으며 국내기계수주 증가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DI측은 내수용 자본재 증가세는 소폭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자본재 수입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부진… 환율 하락세
한편 4월 취업자가 19만 명(0.8%) 증가에 그치는 등 내수경기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음식숙박업 및 건설업의 고용감소가 두드러졌고 고용조정이 용이한 임시·일용직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또한 5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이후 물가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인서비스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원화가치 하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부문별 물가상승률은 개인서비스가격이 4.4%, 공업제품이 8.5% 등이었다.
이어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달(3.5%)보다 상승세가 확대돼 3.9%를 기록함에 따라 물가 상승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평가했다.
더불어 물가상승에 따라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해 급등하던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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