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고공행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6-10 15:10: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무연 ℓ당 1554.04원 사상 최고치 경신 전국 주유소에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이 17주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8일 6월 첫째주 국내 유가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554.04원을 기록해 1550원대 진입을 알렸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1548.01원)보다 6원 가량 더 높은 가격이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620.6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또한 경유 가격은 ℓ당 평균 1249.45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가 7월부터 경유세율을 ℓ당 35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내놓아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등유와 보일러 등유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석유제품의 상승에 대해 조대홍 석유공사 정보센터 과장은 “국제 휘발유가격이 5월 셋째주에 큰 폭으로 올라 이것이 국내 휘발유 가격과 연동돼 시차를 두고 이번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 44.8% “휘발유 값 부담”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비재 가격 인상시 가장 부담되는 품목으로 ‘휘발유’를 꼽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8일 소비재 중에서 가격 인상시 가장 심리적 부담이 큰 품목으로 ‘휘발유나 가스’ 등의 자동차 유류비라는 응답이 44.8%로 나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들이 휘발유 가격의 상승에 의한 충격은 크다. 최근 자동차 연료비가 물가상승률의 4배까지 치솟으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특히 생계형 운전자와 서민의 고통이 커지면서 ‘기름 도둑’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유류세의 인하로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목소리가 높아가지만 정부는 유류세 유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 “유류세 유지”… 경유세율은 ℓ당 35원 올라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7일 유류세와 관련해 현행대로 유지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차관보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류세는 유가가 올라갈 때 오히려 국내가격 상승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유류세는 현형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보는 “소득수준으로 봐서는 우리나라 유가가 높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지만 유가 대비 유류세 비중은 OECD 국가에서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며 “에너지 절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 변화에 국내 유가가 크게 움직여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가 중 휘발유나 경유의 경우 가격탄력도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릴 경우 국제수지에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의 유류세 유지의 방침은 강경하다. 여기에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른 경유 세율이 ℓ당 35원(528원)이 더 부과될 방침이다.

재경부는 지난 1일 2005년부터 추진해온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일부 조정해 7월 1일부터 이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휘발유는 현행 세율인 ℓ당 744원이 그대로 유지되고 경유 세율은 현행 ℓ당 497원에서 528원으로 35원 인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방침이였던 50원보다 다소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국제유가시장 불안

국내 석유제품 가격상승의 주 요인은 국제유가시장의 불안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공급 불안과 함께 미국의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 등이 불안요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동은 최근 태풍의 ‘고누’의 영향으로 오만과 아랍에미레이트의 석유 공급 차질로 상승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주 원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노조가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인상 정책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고, 나이지리아 야라두아 신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른 정정불안도 국제유가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에 따른 미국의 휘발유 성수기를 앞두고 정제시설 가동 차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정제시설 가동율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89.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정제시설 가동율은 성수기인 하절기를 앞두고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9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