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상하이 푸둥 지역의 푸산루 궈타이쥔안 빌딩 24층에 위치한 궈타이쥔안 증권사 지점에는 주식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주식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130% 급등한 작년의 대박 신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확고하게 믿고 있었다.
평일 오전에 들른 상하이 장닝구의 션인완궈증권사 지점 입구 주차장에는 주식투자자들이 타고 온 자전거가 빼곡히 세워져 있다. 객장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전광판을 응시하는 투자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한쪽에는 계좌를 열기 위해 서 있는 긴 줄이 보인다. 중국의 주식계좌는 이미 1억개를 돌파했다. 동부연해 지역 대부분의 가구가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객장에 날마다 출퇴근하듯 하는 이들 개미 투자자들은 주로 퇴직자들과 주부, 자영업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보통 1000위안(12만여원) 정도를 들고 증권사를 찾는다. 중국인들의 정년은 보통 50~55세에 몰려 있어 퇴직자라고 해도 아직 일할 능력이 충분해 보였다. 슬슬 HTS가 보편화하고 있는 중국은 객장 고객과 HTS 고객이 반반 정도였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중국 증권사 직원들의 얼굴은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증권사 직원들은 많은 경우 100만위안(1억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다. 올해는 이미 증시는 이미 1/4분기에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한마디로 2007년 4월 중국 대륙에는 메가톤급 주식광풍이 불고 있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주식공화국’이라고 해야 할 판이었다.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을 활성화시켜야만 합니다. 시장개방 척도가 주식시장이기 때문이죠. 주가가 폭락한다면 시장개방도 실패한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상하이대표처 김국영 수석 대표는 중국인들이 장밋빛 전망을 갖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은 정책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나라입니다. 주가가 하락한다면 바로 정부는 대응책을 내놓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이 아주 많습니다.”
현대증권 상하이대표처 김부용 수석대표 역시 비슷한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그는 향후 정부가 국유은행이나 지방 상업은행, 보험사, 증권사 상장을 2~3년 이내에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의 활황 이유는 10%선의 초고속 성장과, 투자 대상의 제한, 외화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높은 경제성장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서는 기업소득세법 개정으로 내국 기업의 소득세율이 감소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물권법 제정은 자산가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중국에는 실질적으로 투자 수단이 많지 않다. 채권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투자는 주식과 부동산 뿐이다. 그러나 부동산은 2005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으로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것이 중국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집중되는 이유다.
중국 증시는 중국인들에게만 의미를 갖는 것이 결코 아니다. 중국 금융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 편입됐다. ‘검은 화요일’이라 불린 지난 2월27일, 상하이 증시가 8.8% 폭락하자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한편으로 중국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국은 미국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기업이 중국증시에 상장되는 날 중국증시는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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