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사용상의 번거로움 등으로 칩 모바일뱅킹(이하 칩뱅킹) 등장 이후 사장되다시피 했으나 휴대폰 성능 향상으로 사용이 편리해지면서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성 등이 부각돼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VM 모마일뱅킹 출시 후 칩뱅킹 가입자수의 3배 가량의 고객들이 가입하고 있고,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출시를 서두르는 추세다.
▲VM뱅킹 하루 4000~5000명 가입.. 칩뱅킹의 2~3배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출시된 우리은행 VM모바일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 19일 현재 6만3136명이다. 14영업일 동안의 실적으로 하루 평균 4500명 가량의 고객이 가입한 셈이다. 이는 같은기간 칩뱅킹 가입자수 2만3000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내부적으로 VM뱅킹에 대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VM뱅킹은 금융칩을 장착할 수 있는 전용 휴대폰에서만 가능한 칩뱅킹과는 달리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기종의 휴대폰으로 은행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업점 창구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한 후 휴대폰으로 전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쓰면 된다.
칩뱅킹에서 가능한 현금 입/출금 기능, 후불식 교통카드, 증권카드 등 일부 서비스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각종 예금조회 및 이체, 대출이자 납입, 외화/환전, 대학등록금 납부 등은 칩뱅킹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VM뱅킹 형태의 서비스는 과거에도 시도된 적이 있지만 지난 2003년 9월 칩뱅킹이 선보이면서 사실상 사라졌었다. 휴대폰의 내부 메모리 용량 한계와 금융 및 통신시스템의 통합성 부족으로 인한 사용상의 복잡성, 보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런 단점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VM뱅킹 시장성 충분..신한, 기업은행 등도 7~8월 출시
우리은행이 선보인 VM뱅킹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은행들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곧 제휴사와의 협의를 끝내고 개발에 착수, 오는 8월께 VM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도 7~8월께 VM뱅킹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씨티은행도 VM뱅킹 서비스 출시를 위해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이 VM뱅킹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메모리 용량이 적은 일부 구형을 제외한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이 가능한 범용성 때문이다.
휴대폰의 슬림화 추세로 금융칩 저장이 가능한 휴대폰의 출시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최근 본격 마케팅을 시작한 3세대(3G) 이동통신(고품질 영상전화, 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 진화된 해외로밍 서비스 등이 특징) 서비스에서는 칩 형태를 둘러싼 은행과 통신업계의 이견으로 아예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이 없는 실정이다.
칩에 고객들의 금융정보가 수록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칩뱅킹에 비해 서비스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범용성과 간편함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VM뱅킹은 2세대 모바일뱅킹에서 3세대 모바일뱅킹으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3~5년은 충분한 시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G 모바일뱅킹이 어떤 형태를 띠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VM뱅킹이 칩뱅킹과 함께 함께 모바일뱅킹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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