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국내 증시에는 좋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02 16: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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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운용업계 충분히 개방된 상황… 상장기업들 긍정적 “농산물, 쇠고기, 법무법인, 병원 중 상장된 곳이 있습니까?”

국내 대형투신사 펀드매니저의 말이다.

한미 FTA라는 초대형 사건을 바라보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멕시코를 비롯한 국가들이 ‘금융시장이 초토화될 수 있다’며 극렬히 반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미 충분히 개방이 돼 있을 뿐 아니라, 더 개방되더라도 외환위기 이후의 ‘학습효과’가 든든하다는 분위기다.

2분기가 시작되는 1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이처럼 한미 FTA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지만, 증시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한미 FTA가 성사될 경우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는 국내증시에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A로 타격을 입는 분야는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농산물, 쇠고기 업계와 법무법인, 병원, 대학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국한될 것이며, 상장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운용사들의 진출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어보인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지닌 미국 운용사들이 막대한 자금력과 노하우로 진출하더라도 국내에서의 경쟁은 또 다른 차원이라는 의미다. 이미 운용업계가 개방될 만큼 개방돼 있다는 판단도 자신감을 북돋우는 모습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금융업계의 생존은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한미 FTA는 한편으로는 금융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특히 국내주식에 대해서는 어짜피 국내운용업계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외국계 운용사의 공세를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운용사 역외펀드의 세금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윤식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투자전략팀장은 “어짜피 펀드시장은 많이 개방돼 있는 상황”이라며 “세금 등으로 외국계 운용사들이 입을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뿐, 판도에는 변화를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팀장은 “우리 금융업계는 이미 많은 외국계가 진출하면서 내성이 길러진 상태”라며 “한미 FTA가 체결되면 주식시장에는 제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협회 측도 한미 FTA가 운용업계에 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금융 분야은 이번 FTA의 주요 현안이 아니다”며 “현재까지 정해진 안으로 미뤄 미국 측이 많이 양보한 선에서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정부와 운용업계 실무자들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운용사들은 국내 운용사보다 규모나 운용 경험, 네트워크 방면에서 압도적”이라며 “강도의 차이게 있겠지만 종소형사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산업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외국계 금융사의 시각은 중소형 운용사들의 지형이 바뀔 수 있지만, 금융산업은 발전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홍콩과 싱가폴, 런던의 경우에도 주로 외국계 금융사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산업은 고도로 성장해 있다”며 “국내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도 구조조정을 겪을 수는 있지만, 금융산업의 환경은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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