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보급한 캐나다 선교의사 셔우드 홀의 일가 이야기가 ‘양화진 사랑’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31일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양화진 성지화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양화진 알리기 연극 공연을 추진, 오는 2월10~11일 마포문화센터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2005년 희곡의 시놉시스를 공모하고 이듬해 5월 모집공고를 통해 국내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를 최종 연극 공연업체로 선정했다.
극 ‘양화진 사랑’은 조국과 먼 타지인 조선에 온몸을 바친 뒤 양화진에 묻힌 세명의 ‘닥터 홀’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조선의 결핵퇴치를 위해 크리스마스씰을 고안, 발행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결핵요양원을 설립한 셔우드 홀과 평양에서 의학과 기독교를 전한 그의 부모 제임스 홀, 로제타 홀의 이야기. 셔우드는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 1991년 캐나다에서 타계했으며, 유언대로 그의 부모가 묻혀있는 양화진에 잠들었다.
연극에는 푸른 눈의 의사들이 혼돈기 조선에서 이룬 업적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초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소녀의 귀신을 쫓겠다며 정수리에 인두질을 하는 무당을 말리던 제임스 홀이 뭇매를 맞는 장면, 기껏 결핵을 치료해 돌려보냈더니 서양 악귀가 붙었다며 생 사슴피를 억지로 먹이고 몰매질을 하는 장면, 끝내는 숨지기까지 한 소년의 이야기 등은 무지했던 우리 민족의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양화진 성지화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이 연극을 통해 양화진 지역이 널리 홍보되면, 홍대와 절두산 성지, 한강과 월드컵 공원 및 상암 DMC 단지를 잇는 U-문화벨트 조성에 박차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동·서양의 화합을 상징하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은 최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8곳 중 한 군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셔우드 홀 일가를 비롯해 ‘대한매일신보’를 창설한 베델 선생 등 17개국 57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서정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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