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 매각추진이 가능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특히 현대건설은 구사주 문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채권단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래도 ‘금년 중’ 매각절차가 시작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지난해 구사주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김 총재 본인이 ‘올해’라는 시간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더이상의 구체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8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건설 매각절차는 우선적으로 구사주 문제를 풀고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매각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산은은 이후 구사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으로 법원의 재판결과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매각이 올해 중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김 총재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이 확인되는 시점인 하반기부터 매각작업을 시작하면 (매각종료까지) 약 6~12개월 가량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며 “2월 초 매각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말까지 채권은행들이 지분을 보유하기로 합의한 하이닉스에 대해 김 총재는 “채권단 지분 36%의 시가기준 가치만 5조원이 넘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매각금액은 약 6~7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회사 중 이같은 가격을 주고 사겠다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재는 “채권단 내부에서 인수자가 매수해야 할 지분율을 낮춰주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매각을 위한 조건조정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팬택계열에 대해 김 총재는 “현재 실사 중이며 결과가 2월 초ㆍ중순 나올 것이며 이에 따른 회생계획안은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는 나와야 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촉법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첫번째 사례“라며 “채권은행들의 합의가 잘 이뤄졌고, CP, 채권보유자들이 잘 협조해 주고 있으며 팬택 임직원들도 회사 회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팬택은 단말기 제조업체로서 국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만약 팬택이 무너진다면 국내 휴대폰업계 및 부품공급업체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반대로 외국 업체들이 힘을 얻는 ‘부메랑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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