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마구잡이 M&A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이에 인도와 러시아가 앞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기업은 올들어 사상 최대 규모인 150개 외국기업을 먹어 치웠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지휘 아래 전 세계 소재 기업들을 빨아 들이고 있다.
▲인도 M&A 4배 급증
인도가 세계 M&A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시장 조사기관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인도 기업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7개의 외국기업들을 인수 또는 합병(M&A)했다. 액수로는 2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45건, 50억달러)보다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타스틸의 영국 코러스 그룹 인수다. 타타스틸은 코러스 인수를 위해 98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인도 기업들은 110억달러를 들여 21개의 영국기업을 인수했다. 인도 기업의 ‘식욕’은 영국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인도의 국영석유천연가스공사(ONGC)은 브라질의 캄포스만 유전(14억달러)과 콜롬비아 오미넥스(8억달러)를 인수했다. 비디오콘은 대우 일렉트로닉스(7억2천달러)를 사들였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총 18억달러를 투입해 29개의 미국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기업 ‘빨대’
러시아도 앞다퉈 사냥에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전략 아래 에너지 자원을 토대로 소재 분야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으로 러시아의 외국기업 입질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WTO 가입이 임박했다. 러시아의 WTO 가입을 반대하던 미국은 최근 러시아의 WTO 가입에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미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 12위 철강업체인 러시아의 세베르스탈은 세계 7위의 미국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미탈스틸과 함께 아르셀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이후 US스틸로 관심을 돌린 것. US스틸(연산 1926만톤)을 인수할 경우 세베르스탈(연산 1516만톤)은 세계 3위의 철강업체로 부상한다.
▲중국은 마구잡이 M&A 몸살
반면 중국은 무리한 M&A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마구잡이 사들인 기업의 실적이 악화돼 쓴 맛을 보고 있다. M&A 기술이 적었던 데다 인수 기업의 경영 상태를 면밀히 살피지 않은 탓이다.
세계 최대 TV업체인 TCL은 지난 10월 폴란드 공장을 매각하고, 프랑스 지역 본사와 판매-마케팅 지사 6곳을 포함한 7개 유럽 사업부 가운데 5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톰슨의 TV 사업부 인수로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TCL은 2003년 미국 RCA와 프랑스 톰슨을 잇따라 인수하며 세계 TV 시장에서 1위에 등극했으나 주력인 브라운관 TV가 평판 TV에 밀리면서 결국 2억300만 유로의 손실만 남기게 됐다.TCL은 지난해 5월에도 알카텔과의 휴대폰 합작사업을 9개월 만에 청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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