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벤처 메카로 ‘구로’가 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20 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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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協도 이전… ‘테헤란밸리’ 시대 막내려 한국 벤처의 요람으로 불리던 ‘테헤란밸리’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벤처기업들이 하나 둘 테헤란밸리를 떠나고 있는 가운데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벤처기업협회도 새로운 벤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 디지털단지’로 이전한다.

벤처기업협회는 현재 세들어 있는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나와 올해 안에 구로 디지털단지 내의 아파트형 공장인 마리오디지털밸리 8층으로 이사한다. 새 사무실은 임대가 아닌 분양을 받아 입주한다. 분양면적은 1200평으로 분양가는 60억원선으로 전해졌다.
벤처기업협회가 10여년의 테헤란밸리 시대를 접고, 구로행을 택한 것은 창업벤처들에 대한 지원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과 벤처기업 사이의 가교 역할에 주력했다면 이젠 벤처 현장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창업벤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전략이다.

협회 전대열 상근 부회장은 “산하 창업보육센터인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의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구로행을 택했다”며 “지금까지 협회가 정부 정책의 조율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현장 속에서 신생 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벤처기업들이 만든 아이디어 상품을 사고파는 온라인장터를 활성화하고, 창업단계의 벤처기업들과 엔젤투자자를 연결시키는 등 초기 벤처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구로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테헤란밸리가 가지는 벤처 요람으로서의 상징성이 반대 이유였다. 협회 창립 이후 10년 넘게 이곳을 지켰다는 점도 이전의 걸림돌이었다. 협회는 1995년말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살림을 시작한 이후 벤처 거품이 붕괴되던 2001년 지금의 역삼동 사무실로 이전했지만 테헤란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같은 반대에도 협회가 구로행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와 달리 구로 디지털단지가 새로운 벤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임대료와 복잡한 교통 등을 이유로 스타급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로를 상당수 떠났다는 것도 협회 이전을 가볍게 했다.
구로 디지털단지가 있는 구로·금천구는 지난 3월말 조사에서 테헤란로가 있는 강남·서초구를 제치고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생긴 지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말 사이 신생 벤처기업 수는 구로·금천구가 156개로 강남·서초구의 118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시 전체 신생 벤처기업수는 43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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