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는 ‘원/엔 환율하락에 따른 대일 수출업체 애로조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중국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부품류와 농수산물 등은 이미 수출이 중단된 사례가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환율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대일 수출중단 품목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출 중단의 구체적 사례로, 종이컵 자판기 및 부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A사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결국 종이컵 자판기 및 부품 수출을 중단했다. 또한 농산물 수출업체인 L무역의 경우 대일 김치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72% 급감했다.
수출기업들은 지속적인 원/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 악화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 국내 제품에 비해서도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간 2억 달러의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일본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E사도 국내 조달품을 사용한 수출은 이미 적자로 전환됐고, 마진율도 전년대비 20%나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환율하락과 더불어 유가상승,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율하락폭 이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일본시장 유지를 위하여 적자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원/엔의 적정환율을 대체로 100엔당 850원에서 950원대로 보고 있어 현재 790원대로 떨어진 환율수준에서는 적자수출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업계의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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