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속 전통품은 그곳 ‘북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12 18: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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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종로 윗동네라는 뜻… 지금은 문화사적의 ‘실외박물관 야누스의 얼굴이 이와 같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야누스의 얼굴처럼 서울의 한복판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현대문명과 전통문화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그곳이다.

이 일대 대로변은 저마다 누가 더 높은가를 견주듯 고층빌딩이 늘어서 있지만 잠시 발길을 가회동 쪽으로 돌려 골목길로 접어들면 우리 고유의 한옥이 밀집돼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전통문화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이른바 ‘북촌’이 나온다.

평소 전통문화를 만끽하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고민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다가오는 주말에 친구와 혹은 연인과 함께 급속히 변하는 현대문명 속에서도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북촌’을 방문해 보자.

▲북촌은 어떤 곳?

현재의 ‘북촌’은 원서동, 재동, 계동, 가회동, 인사동 일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곳은 서울이 조선시대의 수도가 된 당시부터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북촌’으로 불린 이래로 지금까지 그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해 있고 북고남저의 형세로 인해 겨울에 따뜻하고 배수가 잘되며 남쪽이 넓게 트여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도 일품이라 조선시대에 주거지로서 최적의 장소였다.

따라서 당시 북촌에는 소위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는 권문세족과 고관대작이 모여 살았다. 이에 비해 청계천과 종로의 아랫동네인 남촌에는 당시의 하급관리와 가난한 선비, 유생들이 모여 살았다.

이 북촌은 지난 1930년대 서울의 행정경계확장으로 현재의 ‘북촌’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시작, 2001년 서울시가 시작한 한옥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했다.

▲북촌의 문화유적

북촌은 과히 문화사적의 실외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북촌에는 계동1번지의 중앙고등학교와 관상감 관천대 등 사적(史積) 4곳, 가회동의 백인제가, 안국동의 윤보선가 등 민속자료 4곳, 사간동의 동십자각 등 유형문화재 3곳, 천연기념물인 제동 백송 등이 있다.

이외에도 성삼문ㆍ김옥균의 집터 등의 문화재가 소재하는 것은 물론 단청, 매듭, 염색 등을 다루는 무형문화재 기능인 등과 예술인들이 모여 있다. 이 중 가장 볼만한 문화재 몇 곳을 살펴보자.

◇가회박물관
강원도 영월군의 조선민화박물관과 함께 민화 전문박물관으로 250여 점의 민화와 750점의 부적, 150점의 전적류 및 기타 민속자료 250여 점 등 주로 조선시대의 유물을 1500여 점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방문객들은 관람 후 민화 까치호랑이 색칠하기 및 민화부채 그리기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가회박물관은 다도교실, 전국 초등학생 민화그리기 대회, 민화 아카데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다. 단,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옥체험 민박집
한옥체험 민박집은 우리 고유의 전통가옥인 한옥에서 직접 생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 ‘서울 게스트 하우스’와 ‘북촌 게스트 하우스’, ‘우리집 게스트 하우스’, ‘안국 게스트 하우스’, ‘낙고재’ 등 총 5개의 한옥 민박집이 있다. 숙박료는 3만원에서 7만원선이다.
이 중 낙고재는 개별방을 빌릴 수 없고 한옥전체를 빌려야 한다. 가격이 1인당 16만원(아침식사 포함)선으로 다른 민박집에 비해 비싸다.

◇북촌문화센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계동 현대사옥 옆에 위치해 있으며 북촌에 대한 시청각 자료와 게스트 하우스 등 안내책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북촌문화센터는 자체적으로 전통 공예 및 민화, 칠기, 전통 혼례 등 다양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는 일본에 한류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준상과 유진이 극중에서 다녔던 곳이다. 드라마 이후 일본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코스 중의 한곳 이지만 이곳은 일제시대 만세운동의 근원지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장소다.

◇궁중음식연구원
궁중음식연구원은 무형문화재인 황혜성씨의 연구원으로 이곳에서는 TV속에서나 보아왔던 화려한 궁중 음식이 소개된다.

◇작은차 박물관
장승업 집터에 조성된 이색박물관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차 및 다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지난 1993년에 개관했으며 조선시대 불화 및 불상, 조각, 공예품 등 약 500여점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역사의 장으로

서울시는 지난달 북촌을 다음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장으로 만들고자 ‘북촌추진반’을 구성, 기존의 한옥보존사업을 확대해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발표에 따라 북촌의 한옥밀집지역내 비한옥 건물들은 한옥체험관, 전통공방, 소규모 박물관 등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 기존의 5곳이었던 한옥체험관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재 북촌의 정독도서관 지하에는 주차장이 설치되고 이곳 지상은 전통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첨단으로 대표되는 서울에서 전통의 모습을 잃지 않고 맥을 이어가고 있는 북촌이 다음 세대에서도 고스란히 그 모습을 지켜가길 기대해 본다.

/조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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