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umCheon이라고 씌어진 아치형 문을 지나면 왼쪽으로는 퓨마·아디다스·캠브릿지 아울렛·후아유·노튼 등 매장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리바이스·베이직하우스·MF·kappa 등의 매장이 보인다.
이 곳이 바로 금천구 가산동 로데오거리, ‘금천구 패션타운’.
예전 이곳에는 의류섬유 제조공장들과 관련업체들만이 가득한 회색빛 공장지대였다. 그런데 지난 1997년, IMF체제 이후 업체들은 살아 남기위해 너도나도 할인매장을 열었다.
제조에서 유통을 거치지 않은 물품들이 고스란히 매장에 진열됐기 때문에 가격은 백화점의 4분의1에도 미치지 않았고, 값싼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초기형태는 의류생산업체가 공장에 직판장을 여는 형태였고, 공장직판장으로 가능성이 확인되자 차츰 전문유통상이 몰려들기 시작해 지금은 패션의 거리로 거듭났다.
업체주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옷에 관심있는 서울 시민 중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요즘에는 지방 옷 도매상들도 이곳을 즐겨찾는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민선4기 재선에 성공한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이런 변화들을 미리 파악해 디지털산업 2단지 12만여평을 ‘금천패션타운’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곳은 전국의 의류할인매장 76%가 집중돼 있을 정도로 새로운 개념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금천패션타운의 입지
패션타운은 가산동 산업 2ㆍ3단지 및 단지 주변지역 일대를 아우르며 현재 570개 (2단지에 488개, 3단지에 32개, 단지 외 지역에 50개)업체가 입주해 있다.
구는 의류할인매장이 밀집된 가산동 2단지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서간 디지털산업단지 5거리에서 수출의다리 입구까지, 남·북간 나래1길(SG Wicus)에서 나래2길(진도)까지) 940m의 거리를 ‘패션로데오거리’로 지정했다.
▲홈페이지 오픈
지난 6월1일에는 홈페이지(http://fashiontown.geumcheon.go.kr)를 오픈해 패션몰을 이용하러 오는 모든 사람들이 매장변동과 각종행사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도록 했다.
홈페이지에는 홍보게시판이 개설돼 있어 패션타운에서 영업 중인 업체들이 자유롭게 상품이나 할인이벤트 등을 홍보할 수 있다.
또한 매장의 위치가 상세히 기록된 안내지도, 매장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있어 직접 방문해 본 것 이상의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울렛(Outlet)
로데오거리에는 씨에프아울렛·파크랜드아울렛·씨앤스퀘어아울렛·콜렉티드아울렛·마리오아울렛 등 15개의 대형 아울렛이 있다.
아울렛(Outlet)은 지난 1994년 이랜드가 선보인 백화점식 아울렛몰인 ‘2001아울렛’이 그 시초.
철이 지난 상품 등을 아파트형·집합형 등으로 한 건물에 입점시켜 소비자가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 ‘불황극복용 매장’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마리오 아울렛은 이 15개의 아울렛 중에서도 가장 중심지역(디지털산업2단지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에 모든 매장이 몰려있어,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며 쇼핑을 해야하는 불편이 없다.
한편 의류업체들은 앞다퉈 단지에 아울렛몰을 입점하길 원했으나 ‘단지 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만 매장을 낼 수 있다’는 산업단지법 규정에 걸려 가동하지도 않을 가짜공장을 만들어 놓는 등 불법영업을 하는 사례가 속출됐다.
구는 공장용지로서 용도가 다한 지역인 만큼 패션타운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지정을 풀어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은 국가산업단지로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지난 7월, 산단공은 합의점 찾고자 불법영업업체들을 한 건물로 입주시켜 집단화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전에 따른 입주수수료 및 권리금을 놓고 업체들이 반발하는 등 차질만을 빚었다.
▲전망
금천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은 구다. 그렇지만 없는 살림을 쪼개 이곳에 투자하고 육성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산단공과의 협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지금 패션타운을 들르는 유동인구는 4~5만명에 이른다. 또한 이전의 공장에서 출발한 할인매장의 집합형 아울렛 뿐만 아니라 기업형 아울렛몰까지 나서고 있다.
이제 ‘금천구패션타운’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구심점이 되어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의 명소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될 것이다.
다가오는 주말, 가족과 함께 갈 곳이 없다면 금천구패션타운을 방문해 보자. 백화점 할인기간을 체크하며 다가오는 가을에는 무슨 옷을 입을지 걱정하고 있다면 더더욱 가볼만 하다.
우선 홈페이지를 들러 이벤트가 진행 중인 아울렛을 참고해 어디를 들를지 계획하자. 찾아가는 길을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안내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꼭 체크해 볼 것.
/지혜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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