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거 ‘카드대란’으로 감독당국이 유난히 카드업에 민감한 만큼 본격적인 경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계, 전업계 못지 않게 지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신용카드 영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거나 마련중이다.
국민은행은 전업계 카드사 못지 않게 카드부문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내 다른 사업부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마케팅 등에서 전업계와 경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예산을 최대한 배정하고 마케팅, 광고의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인사에서도 카드본부에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지역본부 산하 카드마케팅팀을 지역본부장 직할로 바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반기 전략에 신용카드 영업 강화방안을 담았던 우리은행도 추가적인 지원책을 준비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신용카드 영업 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인력, 예산 지원 등을 담은 추가 지원책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될 신한금융지주도 은행 등 다른 계열사와 카드사를 묶는 카드영업 전략을 마련중이다.
하나은행도 여수신 점유율인 10%선까지 카드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하에 전략을 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드 시장도 뺐고 뺏기는 시장으로 변모해있어 한쪽이 치고 나오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판짜기 마무리, 본격 경쟁 시작
은행들이 일제히 카드 부문 강화에 나선 것은 카드업계의 사정과 은행 자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우선 LG카드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경쟁의 틀이 짜여졌다. 인수에 성공한 쪽은 시너지 확보 방안을, 인수를 못한 쪽은 자생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상반기 외형 경쟁에 주력하면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는데도 카드사업이 제격이다. 은행의 경우 총자산이익률(ROA)이 1.5%만 넘어도 좋은 은행으로 보지만 카드사는 ROA가 10%가 넘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 영업이 여의치 않는 등 다른 영업의 기회가 줄어든 것도 카드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배경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선 카드가 다른 분야보다 공장 가동율이 낮다”며 “다른 분야들은 강화하기 시작하면 생산능력을 넘어서 버릴 우려가 있지만 카드는 아직 100%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이 변수
은행계 카드사들이 일제히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적지근한’ 경쟁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카드 부분에 대해 유난히 민감해하는 감독당국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주말 은행계와 전업계 등의 카드담당 임원들을 불러 카드영업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영화관 백화점 할인점 등에 간이접수대(부스)를 마련해 신용카드를 현장 발급하는 것을 ‘길거리 모집’으로 간주해 금지키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드대란 재연 우려 때문에 금감원이 계속 카드 부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드영업 경쟁에서는 감독당국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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