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163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하락의 해외진출 한국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48.1%는 ‘마진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미 적자로 전환’했다는 응답도 12.7%나 돼 해외 진출 국내기업의 60.8%가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별로 보면 일본 진출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가장 크게 악화(7일본에 진출한 주류 수출기업 B사의 경우 최근 원/엔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해 현재 수출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 회사는 채산성 보전을 위해 조만간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나, 경쟁사인 일본 내수기업이 최근 가격을 소폭 인하함에 따라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채산성 확보를 위한 수출가격 인상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가격경쟁력 약화우려(49.0%)’와 ‘장기공급계약(14.3%)’ 등 때문이다.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부품업체 D사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자동차 경기가 부진한데다 환율이 급락해 현재 수출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바이어와 장기공급계약을 위해 채산성보전을 위한 수출가격 인상을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재 환율(940원대)이 지속될 경우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의 57.8%가 올해 목표대비 수출 차질을 예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다시 940원대 이하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그간의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기업으로서는 더 이상의 환율하락은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안정적 환율정책운용과 함께 규제완화를 통한 금융기관의 해외 간접투자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결제통화 다양화와 환리스크관리 그리고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 비가격 경쟁력 향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선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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