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그룹 편드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25 18:30: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그룹계열사 현대증권에 800억 일임 투자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성벽 높이기’에 다각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맞서 방어벽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것.
현대엘리베이터는 25일 시간외 거래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 230만주를 주당 2만2500원에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보유 주식은 총 249만6775주(총 지분율 18.72%)로 늘어났다.

현대그룹측은 이로써 계열사·특수관계인 보유 및 우호 지분율을 종전 38.82%에서 40.54%로 끌어 올렸다. 현대중공업그룹측은 이에 비해 유상증자 전후로 지분율이 25.47%로 낮아졌고, KCC 지분율 역시 5.90%로 떨어졌다.

현대그룹측은 이번 매입으로 현대중공업측과의 격차를 9% 이상으로 키웠다. 현대그룹은 유상증자 실시에 앞서 지난 9일 우호지분 확대에 나섰다. 현대그룹 일가와 계열사들이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현정은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모친인 김문희 여사가 각각 0.06%(유상증자 전 지분율), 0.02%를 추가 매입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0.36%를 사들였다.

현대그룹측은 또 우호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유상증자 실시 후 실권주 전량(28만5512주)을 우호세력인 홍콩 투자회사 케이프포춘에 배정한 것. 이에 따라 케이프포춘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후 9.56%에서 실권주 인수 후 9.77%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의 일임형 랩에 8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투자 목적에 대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및 수익성 제고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선 현대상선의 지분(자사주)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맞춤형 일임형 랩의 경우 직접 투자와 똑같이 거래할 수 있고, 의결권이 계좌소유주에 있기 때문.

한편 현대그룹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될 것이란 예측과 관련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민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