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워크아웃 졸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4 1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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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오늘 공식선언… 부실기업서 탈출 현대건설이 25일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부실기업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대한민국 대표 건설기업이 다시 우량회사로 거듭났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 돌입 직전인 지난 2000년 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8572억원, 차입금이 4조4832억원에 달하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섰으나 5년만인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 1조3156억원, 당기순이익 3265억원, 차입금 1조7318억원의 우량 건설회사로 탈바꿈했다.

현대건설의 완전 정상화는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은 또하나의 성공적인 대규모 구조조정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과 채권단의 과감하고도 적절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주채권은행, 동아건설 퇴출 와중에도 과감한 지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정했던 것은 지난 2001년 3월. 당시 동아건설의 워크아웃 불가 결정이 나는 등 대형 건설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채권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렸다. 현대건설에 출자전환 1조4000억원, 유상증자(CB인수 포함) 1조5000억원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시켰고, 현대건설은 이에 힘입어 회사의 재무구조 및 유동성 위기를 일시에 해소하고 영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과거 외형위주의 경영을 부실화 요인의 하나로 인식, 공사의 신규수주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신규수주심의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철저히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양호한 공사만을 수주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 결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돼 업계 최고의 수익성 창출이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심의결과에 따른 수주포기율은 전체의 30%에 달했으며 구매 및 하도급 발주도 완전경쟁입찰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원가 절감도 이뤄냈다.

아울러 부실자산 정리와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 방안 확보로 부실요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서산기업도시 지정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서서히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노력도 뒤따랐다. 지난 2001년 초 7090명이던 현대건설 직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3586명의 직원이 옷을 벗어 지난해 말 현재 3504명으로 줄었다. 회사에 남은 직원들도 연봉을 반납하고 각종 복지제도상 불이익 감수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감내해야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업계 최고수준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는 매출액 및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하이닉스 이은 또하나의 성공사례

현대건설의 회생은 지난해 7월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하이닉스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대규모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꼽힌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CEO를 선정한 후 경영진에 자율경영권을 부여함으로써 워크아웃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외부의 경영간섭을 최소화하는 한편 주채권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의 자구계획 등 구조조정 독려, 시의적절한 채권재조정 방안 마련 및 채권단의 원활한 의사결정 도모 등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채권단들은 이번 채권재조정으로 출자전환 후 잔여채권을 전액 회수했으며 출자전환주식도 현재 주가가 5만원을 상회하고 있어 향후 M&A를 통한 주식의 매각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부실로 고전했던 이들이 기업구조조정의 최대수혜자로 부상한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의 출자전환은 채권단의 손실발생으로 인식돼 왔었다”며 “현대건설의 회생은 이같은 의식구도를 깨는 이례적인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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