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버블세븐’으로 지목한 지역의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버블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이 직접 나서 최근 부동산 버블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지역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더러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 매도자들은 가격급락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오를 만큼 올랐으니 내릴 때도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정책효과보다는 불안심리를 조장해 가격급락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또 지차체 선거용의 ‘립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버블세븐의 핵심지역인 강남ㆍ서초ㆍ송파, 강남 3구의 분위기는 버블인지 아닌지조차 잘 모르겠다며 민감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 관련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버블론’ 불안감ㆍ거부감만 부추겨=강남 도곡동에 거주하는 임 모씨는 1주택자이지만 정부의 연일 계속되는 경고 메시지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강남을 겨냥해 정부가 각종 규제대책을 내놨지만 강남집값이 잡히지 않자 청와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 장관들이 버블론을 앞다퉈 내세워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정부를 믿어서 이득 본 사람이 있다고 말한 사람을 못 봤다”며 정책신뢰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도곡동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버블론에 일부 우려도 있지만 종합부동산세, 보유세, 거래세, 양도세 등 각종 세금을 올려 팔지도 못하게 해 놓고 버블론을 들고 나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 이 곳 주민들의 정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업소 입장에서는 단기 급등한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도 “정부가 직접 나서 거품붕괴를 선동하는 것은 시장을 왜곡시키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진단하는 대로 버블붕괴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여전히 ‘버블세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분당 서현동의 K공인 관계자는 “강남에는 돈이 부족해 못살더라도 강남급에 속하는 인프라와 교육여건이 갖춰진 곳에 대한 선호현상은 여전하다”며 “매수자들도 정부가 버블을 강조해서 주춤하지만 급매가 나오면 사겠다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매수실종 장기화… 팔 기회는 줘야=현지 중개업소들은 정부의 잇따른 경고 이후 매수세는 완전히 감췄다고 전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도 있지만 정부의 경고발언은 매수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도 조정된 가격으로 나오고 있어 정부의 ‘심리전’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의견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G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완전히 끊긴 상태인 반면 매물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조정폭은 34평이나 31평 모두 2000만~3000만원정도 선”이라고 말했다.
개포 저층주공단지 역시 매수세 없이 매물이 나오고 있다. 17평형의 경우 4000만~5000만원, 13평형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떨어졌다는 것인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도곡동 인근 S공인의 김 모 사장은 “매수자들은 ‘지금 사면 꼭지’라는 정부의 말 때문에 확실히 매수심리가 냉각된 것 같다”며 “하지만 팔 의향이 있는 사람들도 엄청난 양도세부담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있어 거래공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블세븐’의 주역 중 하나인 용인지역도 매수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린 상태다. 죽전지역 부동산업소들은 지난 19일 하루를 단체휴무로 정하고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죽전동 N공인 관계자는 “버블을 경고하는 것도 좋지만 꼭꼭 묶어놓고 팔 사람도 팔지 못하게 하고 살 사람도 없게 만드는 것이 정상적인 시장이냐”며 “거래를 통한 집값안정이 돼야 정부가 말하는 ‘버블세븐’지역의 재급등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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