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가격깎기 성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2 17:43: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외환銀 지분가격 하나금융 제시가격보다 낮아 론스타펀드가 국민은행에 매각키로 한 외환은행 지분가격이 당초 하나금융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사모펀드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합의한 외환은행주식 1주당 매각가격 1만5200원은 지난 3월 입찰 당시 하나금융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수합병(M&A)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가격으로 주당 1만5300원을 제시했다.

금융계 고위 소식통은 “당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이 제시한 가격은 불과 100원 차이였다”며 “국민은행이 본계약에서 주당 인수가격을 200원 깎음으로써 하나금융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론스타는 하나금융에 팔았더라면 417억원(416,750,000주X100원)을 더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기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10원도 아까워해야 할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수백억원의 이윤 극대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론스타는 특히 국민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통상 본계약 체결까지 공개하지 않는 주당 인수가격을 언론발표문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금융이 우선협상자가 됐더라도 인수가격을 깎으려 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최종 인수자가 됐다면 인수가격은 1만5200원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론스타로서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더라도 국민은행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이후의 일련의 과정은 론스타답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의 배타적 협상기간을 무려 두차례나 연장해 준 것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는 “론스타가 최근 한국내 사태로 인해 상당히 위축돼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 등으로 론스타를 둘러싼 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국민은행과의 협상을 깨고 다시 하나금융과 재협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하나금융과 재협상을 할 경우 최종 거래 종료 시기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의 협상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국민은행이든 하나금융이든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이후부터는 매수자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국내 여론, 시간 등이 모두 론스타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은행이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가격 깎기에 성공한게 아니냐는 평가다.

/우미선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