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거래관계를 통해 최대한 많은 증권사를 잠재적 우군으로 포섭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18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가 주문을 내는 곳은 한군데가 아니다”며 “상당수의 증권사가 이들로부터 매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D사, 외국계 M사 등 국내외 10여개 증권사들이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로부터 주식 매수 주문을 받아 처리했다. 스틸파트너스는 지난달에도 5거래일에 걸쳐 KT&G 주식 99만7390주(0.62%)를 추가로 장내매수, 지분율을 2.47%로 높였다.
통상 경영권 공격 과정에서는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1~2개 증권사 창구만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칸 연합이 여러개 증권사를 거래 창구로 활용하는 것은 매매 주문을 통해서도 폭넓은 거래관계를 구축, 잠재적 우군층을 만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국민정서 등의 문제로 아이칸 연합을 직접 지원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특히 스틸파트너스의 경우 KT&G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규모도 만만치 않아서 증권사 국제영업팀 사이에서는 ‘큰손’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아이칸 연합을 돕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KT&G에 대한 공개매수 사무취급을 맡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것.
한 증권사 M&A 팀장은 “외국계 기업사냥꾼에 대한 국내 정서를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가 아이칸 연합의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를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만약 공개매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얻는 것 없이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강선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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