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과도한 중기대출로 후유증을 낳았던 2002~2003년의 기억을 떠올리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4월 중 5조55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3년 3월 6조1000억원이 늘어난 이후 월간 최대 증가치다. 4월을 올해 1~4월 넉달동안 증가액은 14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11조365억원을 3조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세와 함께 은행들의 외형경쟁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
한국은행 관계자는 “4월 급증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 자금수요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대출이 급증하면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호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이 급속히 늘었다가 부실 후유증을 낳았던 지난 2002, 2003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2002년에는 연간 36조9816억원, 2003년에는 34조7895억원 급증했고 이후 은행들을 중소기업 대출 부실 문제로 시달려야 했다.
1~4월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4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 왔지만 은행들의 외형 확대 경쟁과 맞물리고 있어 이제 주시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며 “이렇게 계속 가도 좋은지,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에게까지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함께 주택담보대출도 4월 중 큰 폭으로 늘었다. 4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조1716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3조2028억원 증가 이후 최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사철인데다 3.30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이전에 신청이 이뤄진 대출이 4월 중 다수 실행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5월부터는 3.30대책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선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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