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촉발된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8일 오전 계열사 임원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따른 후속 대비책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적극적인 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측에 현대상선 지분 10%를 되팔 것을 요구해 왔지만 현대중공업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이 조만간 공시를 통해 ‘투자 목적’이라고 다시 밝히면 이에 따른 반박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14일 현대상선 유상증자와 관련한 기존 주주 신주배정 청약이 실시될 때까지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우리사주 청약을 시작으로 이후 다음달 14~15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청약을 받고 19일 이사회에서 실권주 처리 문제를 논의해 오는 7월4일 3000만주 유상증자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기존 주주들의 신주 청약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청할 경우 ‘경영권을 노린 의도가 밝혀졌다’는 점을 내세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늦어도 내일까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매입 목적이 ‘단순투자’였음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검토해 왔던 현대상선 지분매입 목적 공시를 이번주 중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차례 강조한 것처럼 우리가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인수 차원이 아닌 투자목적이기 때문에 공시 역시 ‘단순투자’로 명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경영권을 뺏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과민방응”이라며 “지분 매입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 목적임을 밝힌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말라는 현대그룹측의 주장은 무리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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