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형산업 ‘콧노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08 1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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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슬픔 5단계로 표현하는 인형 등 다양 세계 최고의 고령화 국가인 일본에서 인형 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인형산업은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낮고 유아용 제품이라는 편견을 뛰어 넘은 결과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로봇 산업에서 가장 발전된 기술력을 가진 일본이 이를 토대로 디자인과 감성에 호소하면서 전세계 인형 산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최신호를 통해 전했다.

도쿄의 아키바라현에 있는 인형 전문점 ‘로봇 오코쿠’는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로봇 인형으로 성공을 거뒀다. 가격이 12만6000엔(126만원 가량)에 달하지만 중장년층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면서 재고가 부족할 정도다.

고작 걸을 수 있는 기능 정도만 갖춘 이 로봇이 큰 인기를 끈 데는 일본의 중장년 남성층의 향수가 동력이 됐기 때문.

인형전문 잡지 ‘토이저널’의 이부키 후미아키는 “1970년대 로봇 시리즈물을 시청하고 자란 이들 세대는 마음 속에 저마다 수퍼 영웅이 하나쯤은 자리잡고 있다”면서 “바쁜 생활과 소외감에 외로운 중장년층의 구매욕을 충족해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는 이 인형으로 시합을 겨루는 전국 규모 토너먼트까지 주최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로봇 기술이 발달된 덕에 간단한 인사말과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인형을 제조할 수 있는 것 역시 일본 인형산업의 힘이 되고 있다.

5살 배기 아기의 모습을 한 ‘프리모 퓨엘’이라는 인형은 행복과 슬픔을 5단계로 표현할 수 있고 “안아 달라”거나 “보살펴 달라” 같은 간단한 말도 할 수 있다.

프리모 퓨엘은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공소 증후군(빈둥지 증후군)’을 겪고 있는 중년 여성이나 노인층에 의외로 반응이 좋다.

간간이 미소를 띄우는 ‘히다마리 노 타미’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뛰어난 기술이 필요한 인형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야큐-맨’이라는 축구 시합 인형은 정사각형의 박스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들이 공을 가지고 시합을 벌이는 단순한 게임인데 아이들과 친밀함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메가히트를 쳤다.


이부키는 “요즘 게임이 폭력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데 우려감을 가진 부모들이 이 축구 경기 게임을 너도나도 구입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미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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