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5.8원 내린 934.3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97년 10월24일 929.5원 종가 이후 8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940원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13엔선으로 밀리고 유로화가 1.26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글로벌달러 약세가 재개된 영향을 받았다.
939.0원에 갭다운 개장한 달러화는 9시41분 935.5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25일 경신했던 연저점(936.7원)을 다시 갈아 치웠다. 역외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940원선 재붕괴에 충격을 받은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내놓자 12시35분 933.8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환율낙폭 확대 저지 개입이 단행되고 1450선을 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가 반락하면서 추가하락이 중단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뉴욕장 글로벌달러 추가약세를 우려하는 딜러들이 장마감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2시56분 933.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6일 연속 주식순매도 행진을 펼쳤지만 환율하락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6일간 1조4000억원이 넘는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주가상승 추세에 가려버렸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한국 증시 또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면서 원화 강세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달러 약세추세가 중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지난 4월 한달간 외환보유액이 55억달러 증가한 것에 비춰 외환당국의 개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 모든 국가의 통화가 미 달러에 대해 강세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만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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