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달러는 주말장까지 약세를 지속했다. 엔/달러 환율은 113엔대까지 떨어지며 1월 기록했던 연저점 붕괴를 시도했으며 유로화는 1.26달러대로 치솟으며 1년 전 레벨로 복귀하고 있다.
글로벌달러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무리 원/엔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엔/달러 환율 하락압력을 상쇄한다고 해도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의 방향과 어긋날 정도로 한국 경제가 코너에 몰린 것은 아니다.
G7발 글로벌달러 약세는 한물 간 얘기다.
2003년 9월 두바이나 2004년 2월 플로리다 보카라톤 G7에서보다 직접화법이 사용됐기 때문에 여파가 클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상황에서 약달러 정책은 미국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당시 구사된 약달러 정책 조차도 통화 재정 감세정책을 모두 쓴 뒤 마지막으로 나온 대책이고 지난해 곧바로 접었을만큼 비상수단이었다.
만일 글로벌달러가 약세추세로 돌입한다면 미채권시장이 박살나면서 연준의 콜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게 될 것이며 중국발 디플레로 인해 유지되던 저물가 상태도 와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다.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은 약달러나 중국의 위안화 추가절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미국의 소비가 줄어서 수입증가률보다 수출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아져야만 개선의 실마리가 보일 일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약달러가 지속된다면 성장에 자신이 붙은 유럽경제가 유로화 강세로 인해 다시 휘청거릴 수 있고 일본도 제로금리 정책 포기과정을 늦출 수 있다. 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일본, 독일로 확산된 성장엔진을 끄게 될 것이며 미국 문제를 치유하고자 꺼내든 조치가 오히려 전세계 하드랜딩을 재촉하는 악수로 판명날 것이다.
때문에 약달러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동반하락하더라도 추세로 볼 수 없는 일이다. IMF이후 부채비율이 급감했고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에 원화 절상 부담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900원선의 환율로는 쉽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원고(高) 현상이 고유가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호도성 발언도 있지만 고유가는 고유가대로, 원고(高)는 원고(高)대로 각각 타격을 주기 충분한 파워를 행사할 것이다.
그렇다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도 문제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대심리가 사라지는 순간 중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듯 원/달러 환율의 추세가 바뀌고 상승의 속도를 높인다면 수출증가보다 자본이탈의 부정적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돼 있고 자본유출 촉진책이 강구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점화되는 순간 막을 방법이 없다.
환율상승은 물가앙등과 소비위축을 가져올 것이며 침체되는 경기를 잡고자 통화를 더 풀게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은 더욱 앙등할 것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빠져도 문제, 떠도 문제인 상황에 빠졌다.
수많은 해외변수의 동향이 불확실할 뿐더러 설사 확실한 방향이 보이더라도 정부가 택할 정책방향이 마땅치 않다.
환율이 더 빠져서도 안되나 상승추세로 돌아서는 것도 안되기 때문에 외환당국은 생각만 많을 뿐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한발도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시장개입의 빈번화를 초래할 것이나 매수나 매도 개입의 한쪽 레벨이 터지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환율 급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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