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환율평가절상으로 인해 매출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하는 추세가 현실화 되고 있다.
특히 채산성 악화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 위축과 중국산 원자재 구매 등으로 국내 소재산업의 위축과 타격이 가속될 조짐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는 25일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업종별 단체 대표와 업계 대표를 초청한 가운데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동향과 업계의 대응현황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감열 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은 “올해 사업계획상 환율은 950원으로 책정하고 환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해 수출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에 따라 투자 부진도 우려되고 특히 환율하락으로 부품의 수입급증이 예상된다”며 “중국, 대만 등의 국내 백색가전 시장 잠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하락이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지난해 30%로 증가하던 일반기계류 수출이 올 1~2월 중에는 20% 증가한데 이어 3월 중에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에 머무르는 등 급격한 수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 수출증가율 20%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최악의 상황으로 890원대까지 환율이 하락할 경우 목표대비 7% 하락도 점쳐진다”며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으나 원화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제조 재봉기 및 자수기 제조업체인 썬스타 최정국 사장은 “자수기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회사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환율이 1000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환율 하락으로 이것마저도 무의미하다”며 “정부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문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도 “4월부터 환율 급락으로 수출 둔화가 예상돼 올해 275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R&D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은 “1/4분기에 물량기준으로 8.2%가 증가했으나 환율하락으로 금액은 5% 하락했다”며 “자동차, 전자, 선박 등 수요산업이 환율하락으로 타격을 입게 돼 장기적으로 철강산업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 부회장은 또 “환율하락으로 중국산 등 수입자재비가 국내자재비보다 저렴해 국내 소재산업의 위축, 타격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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