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대책 후 강남아파트 거래 ‘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12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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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높고 대출규모 축소 직격탄 맞아 한산 3.30 대책 이후 서울 강남아파트 거래가 한산하다.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손님 발걸음이 끊긴 상태다. 개포동이나 압구정동 등 재건축추진 단지들이 몰려있는 강남권 중개업소마다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지역 중개업소는 공황(?) 상태로까지 치닫고 있다.

11일 찾은 개포동 한 중개업소는 “무척 한가하다. 정부정책이 이런 식으로 강경 일변도라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또 다른 중개업소, 몇몇 공인중개사들이 모여있는 이 곳에서는 “공급 확대책과 높은 양도세를 줄여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관되게 나왔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재건축의 필요성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걱정하는 눈치다. 논현동 등 일부 지역은 이번 3.30 부동산 대책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다며 애써 느긋해 하는 곳도 있다.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은 비슷하지만, 같은 강남이라도 지역 여건에 따라 이유는 제각각이다.

◆개포동, ‘과도한 양도세가 문제’=매물도 많지 않지만, 그나마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에 차이가 너무 커 거래는 힘든 상황이다. 이 곳 주민들은 정부대책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 정부의 뒷북정책이 오히려 가격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역 경남공인 관계자는 “공급이 문제다. 필요한 평형대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에서는 “양도세가 높아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과 이를 매매가격에 전가해 팔겠다는 집주인으로 인해 호가만 높아져 간다”고 진단했다.

◆압구정동, ‘대출 규모 축소가 직격탄’=현대10차 35평형 일부 매물이 12억~13억원대에 나와 있다. 미성아파트 34평형은 지난 2월 말 9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10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 있다.

압구정동 일대는 3.30 대책을 통해 나온 재건축 관련 규제보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입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다. 인근 형제공인 관계자는 “물건도 없지만 대출 규모 축소로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처음부터 금리를 올리고 융자도 강화했으면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성아파트 인근 가나안부동산 관계자는 “(미성아파트는) 압구정동 끝자락에 편승했다는 이유 만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얘기는 쏙 들어갔고 재건축에 대해서도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귀띔했다.

◆대치동, ‘매매호가 너무 높다’=DTI 적용 직전인 지난 4일 이전까지 일부 단지에서 1~2건씩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개포 우성1차 31평은 최근 15억원선에 계약이 체결됐다. 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은 15억원선, 42평은 20억원선으로 호가만 상승한 상태다.

3.30 대책 이후 시장에 매물은 조금씩 나오고 있으나, 가격이 예전의 최고가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거래는 요원한 분위기다. 대치동 아성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져야 거래가 되겠지만, 현재는 매매호가가 너무 높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근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가격이 치솟는 것”이라며 “적게는 3억원, 많게는 6~7억원까지 물어야 하는 양도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시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곡동, ‘재건축과 무관’=도곡동은 재건축과 무관한 곳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도곡동 경남아파트 25평형은 4억2000만∼4억3000만원, 35평형은 7억원에 거래가 됐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팔 사람은 이미 처분을 마쳤고 대책 발표이후 불확실성 때문에 웅크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지역 딸기공인 관계자는 “세금 무서운 사람들은 이미 팔았고 지금 있는 사람들은 실거주자들”이라며 “그동안 공급물량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려는 매수자마저 없어졌다”고 썰렁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논현동, ‘사정권 밖이다’=적어도 겉으로는 3.30 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어 보인다. 재건축아파트가 많지 않아 기존 아파트만 간혹 거래된다.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39평형은 3.30대책 이전 7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물건이 없다. 41평형도 9억∼10억원 정도에 수요자들의 입질이 있다.

인근 동부공인 관계자는 “논현동은 강남에서도 저평가된 지역으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며 “2주택자 가운데 다른 지역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팔려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동, ‘기다리겠다’=삼성동 상아아파트 29평형이 지난달 중순 7억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 40평형은 2월 말 11억원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11억6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지만 거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아파트 인근 크로바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5~6월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면서도 “매도자도 대책에 내성이 생겨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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