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인력전문화 떨어져 어렵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11 1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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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증권사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육성책’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계기로 국내 증권사를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업종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취급할 수 있는 업무가 확대되는 만큼 더 이상 국내 증권사도 금융투자회사로의 변모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국내외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의 생각은 어떨까?

◆투자은행 성공 장담하기 어려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외 금융기관의 생각이 완전히 엇갈린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후 국내 증권사가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36.7%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으며, 성공할 것이라는 답변은 63.3%를 차지했다.

결과로 나타난 수치로 볼 때 성공할 것이란 답변이 어려울 것이란 답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지만 외국계를 포함한 상당수 증권사들이 한국시장에서 투자은행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전문 인력의 부재를 꼽았다. 한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 대표는 “한국 증권사는 외국 투자은행과 비교해 인력의 전문화가 많이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지점 대표도 “한국 증권사는 고급인력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데다 증권업계의 문화, 또는 정서적인 이유로 인센티브 체제 등 전문인력의 급여수준이 국제 수준에 훨씬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인력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대표 중 일부도 투자은행의 성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중견 증권사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 자체가 규모가 작은데다 자기자본을 이용해 위험을 안고 투자하는 투자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IB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답변과 감독당국의 정책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답변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 지분율이 너무 높아 한국 증권사들이 안방에서 주인이 아닌 손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투자금융회사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금융투자회사 성공 보완점은?
그렇다면 국내 증권사가 자본시장통합법을 발판 삼아 금융투자회사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또 정부가 준비 중인 자본시장통합법은 과연 증권사들이 투자금융회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완벽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증권사 CEO들의 응답을 보면 33.7%가 전문인력 육성을 꼽았다. 금융인력 전문화, IB 등 전문인력 충원, 전문 인력을 위한 교육, 임직원 역량강화, 우수인재 발굴 및 양성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국내 증권사가 투자금융회사로 변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답했다.

이어 자본 확충을 통한 대형화가 전체의 26.7%를 차지해 전문인력 육성 만큼 규모의 확대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품개발, 운용능력 배양(19.8%), 고객 신뢰확보,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4.7%), 경영진 대처 능력 향상, 경영진 전략 전문성(3.5%), 규제완화 등 정책 제도적 보완, 선진금융 시스템 도입(3.5%), 글로벌 네트워크(2.3%), 자산관리능력 확충(2.3%), 과감한 직접투자, 해외진출(1.2%), 전문 인력의 급여 경쟁력(1.2%) 등이 뒤를 이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보완점으로는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국내 증권사가 법 제정 후 해외 유수의 투자금융회사와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법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 사장은 “2년 후 법이 시행된다고 하지만 수십년간의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 투자금융회사와 경쟁을 하기에는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 투자금융회사에 유리하도록 한시적인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중소형증권사들은 그룹 또는 지주회사 계열의 증권사와 역차별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한 중형증권사 사장은 “대기업계열 PEF, 대기업계열 증권사의 인수합병 제한 등 대기업계열 증권사와의 차별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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