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업계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JP모간, ING베어링, 뱅가드, ABN암로 등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또 다른 대형 금융사인 UBS는 대투운용 인수를 통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등 올해 굵직한 제도변화가 예상되면서 신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사 설립 허용 미루기 어렵다=이들은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국내 시장이 급팽창할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220조원 정도인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주식 등 금융 부문으로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입어 매년 폭발적으로 급증, 10년 뒤에는 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몇몇 외국계 금융기관이 자산운용사 설립인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각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운용사 설립에 대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감독당국이 과당경쟁과 부실 심화를 이유로 자산운용사의 신규 설립 인가를 사실상 보류해 왔다. 지난해 설립된 자산운용사는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산업은행이 참여한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두 곳에 불과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신규 설립을 제한한지 시간이 꽤 흐르면서 금융당국이 시장 보호를 이유로 다른 기업의 신규설립 신청을 막을 명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 기업에 대한 인가가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규 운용사 설립도 급물살=한편 신규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 키움닷컴증권, 다올부동산신탁 등이 금감원에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한국금융지주의 밸류자산운용(가칭)과 키움닷컴증권은 예비인가를 마치고 본인가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경우 몇몇 회사가 본인가과정에 넘어와 있고 몇 몇 운용사는 조만간 인가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새롭게 설립될 운용사의 신임대표와 운용총괄 임원 등 조직 라인업을 대략 구축해 놓은 상태다. 신임대표에는 지주 회사 이용재 상무가 거론되고 있으며, 운용총괄 임원에는 지주에 이채원 상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vs외국계 빅뱅 오나=이에 따라 자산운용시장을 놓고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계 금융기관간에 치열한 시장공략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ㆍ보험ㆍ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도 자산운용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기존 운용사 조직을 대폭 보강하는 형태로 자산운용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외국인 지분 50% 이상)는 푸르덴셜자산운용ㆍ피델리티ㆍ랜드마크투신운용 등 모두 11개사로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17.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40조원이 넘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선진금융기법과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공세를 본격화할 경우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만의 특색을 찾지 못할 경우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형 자산운용사 증 15∼17개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 운용사간 흡수합병과 해체가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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