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국제적 초대형은행 필요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13 1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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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 놓고 신경전 최근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후보들의 실사가 시작된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신경전이 가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과 하나는 최근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공개적인 논쟁 양상을 띄며 여론전에 들어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은 서로 ‘내가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제는 국내 은행중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은행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하나금융은 독점은행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외환은행을 경쟁은행이 인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선공은 국민은행이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말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해야 할 당위성, 하나금융보다 나은 점 등을 골자로 한 문건을 유포시켜 하나금융을 자극했다.

특히 강정원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제 국내 은행들도 국제 시장에 진출해 영업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 선두인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이 국내에선 리딩뱅크라는 말을 듣지만 외국에선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절름발이 대표은행에 불과하다”며 외환은행 인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며칠 뒤 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외환은행과 관련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모습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나금융은 국민은행이 배포한 문건의 논리를 ‘조잡하다’며 평가절하 하고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어느 나라에서도 한 은행에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허용해 주는 나라는 없다”며 “미국은 시장점유율 10%가 넘으면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자금 준비도 안해 놓고 인수하겠다고 나섰겠느냐”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자금 확보면에서 하나금융보다 유리하다는 국민은행의 주장도 반박했다.

윤교중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갔다. 윤 사장은 “국가가 만들어준 국내의 틀에서만 영업하던 은행과 시장을 확대하려는 은행 중 어디가 낫겠냐”며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발전시킬 능력이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적 영업을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트렉레코드(과거 기록)를 보면 국민은행은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외환은행의 새주인 자리를 놓고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이같은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 모두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외환은행의 값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로 제기한 주장들이 이미 공론의 장에서 회자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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