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사장 손경식)은 9일 ‘한국과 미국의 환경단체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환경단체들이 90년대 이후 기업에 대한 감시에서 탈피, 상호간 파트너십으로 기업 관련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환경단체는 주로 환경보전 논리에 지나치게 치중해 기업 감시활동을 전개하는 등 소모적인 대립관계가 지속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그린피스와 지구의 친구들, 세계야생생물기금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최근 바디샵, 맥도널드, 유니레버와 같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생산, 유통, 제품 등에서 발생되는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기업간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환경단체 중 하나인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ce Fund)은 맥도널드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 적대적인 논란 대신에 폐기물 발생에 대한 연구를 맥도널드와 공동으로 추진한 결과, ‘폐기물감축특별위원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폐기물 관리방식 개선을 위한 전략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1992년 온실가스 20% 감축을 위해 자동차배기량에 관한 규제를 강화시킨 미국의 ‘자원정책법’ 준수를 위해 자동차회사들이 수백만달러를 투자했을 때 환경보호기금이 주요 기업을 환경기업으로 선정, 210만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한 사례를 들며 환경단체와 자동차 업체들은 이로 인해 대기오염량 감소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환경비용 절감 효과를 이루는 윈-윈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단체는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단체의 기업 실사평가 논란’을 비롯해 ‘가공식품 유해성 논란’ 등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만 고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어 국내의 환경단체들은 환경운동의 시초라 일컬어지는 1971년 ‘울산공해대책위원회’ 이래 현재까지도 기업에 대한 대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2000년대 들어서도 국책사업에 대한 반대 등 대안 부족의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킴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상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환경단체가 기업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협력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는 환경단체가 기업의 오염행위를 감시·견제했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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