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 설비투자 50조 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17 20: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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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수출증가등 호재 맞물려 작년보다 16% 늘어 올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16.1% 증가한 5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산업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설비투자 실적 및 올해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온 내용이다.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미미하지만 투자도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하반기(4.8% 증가)보다 상반기(27.3%)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맥을 같이 한다.

제조업 투자는 지난해보다 12.7%, 전력 유통 등 비제조업은 26.3%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으로는 제조업이 36조3650억원, 비제조업이 13조7957억원으로 전체 설비 투자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증가율(14.5%)과 비슷하다. 투자가 늘어나는 업종이 있는 반면 그만큼 줄어드는 업종이 있는 탓이다.

업종별로 자동차(10.4%, 5조2000억원), 철강(10.6%, 5조3000억원) 석유화학(53.1%, 1조90000억원) 등 주력 산업의 투자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내수회복과 신차출시 효과, 수출 증가 등 호재가 맞물리며 투자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자부품(84.5%) 정보통신(48.5%) 등 정보기술(IT)도 투자 회복세에 힘을 보탤 태세다.

반면 가전(-14.6%) 신발(-16.9%) 섬유(-24.4%) 등 전통 산업의 투자 회복은 올해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0.1%, 9조1000억원)와 반도체(-2.9%, 8조2000억원) 분야의 투자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 실행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애써 안위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특히 이들 분야의 경우 수도권 공장 증설 문제와 맞닿아 있어 설비 투자 회복을 위한 ‘수도권 규제 완화’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제조업(26.3%)의 경우 작년(13.3%)의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규모 2위를 차지하는 전력(17.7%, 8조9000억원)과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유통(30.9%, 3조원)의 힘이다.

지난해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던 유통 분야는 올해 신규 할인점의 대량 출점 등으로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 소비 등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투자 재원 조달에서도 지난해와 차이가 느껴진다. 내부 유보 자금에 의한 조달비중이 지난해 75.1%에서 65.8%로 줄어나는 반면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에 의한 조달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별로는 상위 30대 기업의 투자비중이 86.4%, 상위 5대 기업의 비중이 50.4%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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